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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밴스 "이란戰이 공화당 참패 원인"…국제유가 8달러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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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밴스 "이란戰이 공화당 참패 원인"…국제유가 8달러 급락

美 부통령 공개 발언 뒤 유가 낙폭 확대…전쟁 완화 기대 확산
민주당도 종전 추진 예고…전문가들 "지속적 하락엔 확실한 출구전략 필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미시간주 먼로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미시간주 먼로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11·3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주요 원인으로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목하자 국제유가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4일(이하 현지시각)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8달러(약 1만729원) 급락했다. 금융시장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을 지속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민주당 지도부까지 전쟁 종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추가 군사공격보다 외교적 해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됐다.

악시오스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밴스 부통령이 이란 전쟁을 공화당의 패배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 밴스 발언이 유가 급락 촉매제…시장 반응 확대


밴스 부통령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이란 전쟁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를 초래했다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하려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이 널리 알려지면서 원유시장의 하락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8달러 떨어졌다. 유가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밴스 부통령의 게시글 이후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벤 케이힐 비상근 선임연구원은 악시오스에 “이번 유가 급락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보다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이같은 기대를 더욱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도 밴스 부통령의 게시글을 이날 국제유가 급락의 핵심 촉매제로 지목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밴스 부통령이 전쟁과 공화당의 선거 패배를 직접 연결하면서 행정부 내부의 정책 판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 민주당 "전쟁 끝내겠다"…백악관에도 압박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도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기 상원 다수당 대표로 예상되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민주당이 전쟁 종식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전쟁의 정치적 비용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헤지펀드 마셜웨이스의 세브 바커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금융시장이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 구성원들이 대통령의 이란 전쟁 수행에 제약을 가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정치적 논평을 넘어 향후 미국의 군사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계기가 된 셈이다.

다만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을 공식 발표하거나 미국 정부의 정책 변경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전쟁 종식 요구 역시 실제 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 "확실한 종전 경로 없으면 유가 하락 지속 어려워"


국제유가는 중간선거 이전부터 미국과 이란 사이의 새로운 외교적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전쟁이 확대되기보다 완화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너지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실제 정책 전환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이란에 대해 보다 온건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신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려면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하고 지속 가능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가 단기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릴 수는 있지만 실제 외교협상에서 진전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격 하락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악시오스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이란 전쟁의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바꾸면서 국제유가 하락세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원유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낮추고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에 나설지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