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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스크 뚫었다"… 中 시노펙, 호르무즈 봉쇄 속 상반기 순익 19.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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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스크 뚫었다"… 中 시노펙, 호르무즈 봉쇄 속 상반기 순익 19.3% 급증

정유 부문 영업익 381% 폭증한 170억 위안 달성… 원유 수입처 다변화·유통 타이밍 주효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해 UAE·사우디 파이프라인 활용… 억류 원유 270만 톤 전량 회수
하반기 정제유 수요 감소폭 둔화 전망… 2035년까지 '신에너지 매출 비중 3분의 1' 목표


3월 22일, 미-이스라엘 간 이란 간 갈등 속에서 시노펙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을 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월 22일, 미-이스라엘 간 이란 간 갈등 속에서 시노펙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을 섰다.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전기차(NEV) 보급 확산에 따른 내수 연료유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중국 최대 정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중국석유화공)이 상반기 순이익 19% 이상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며 견고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인한 공급망 위기를 아프리카·남미산 원유 조달 확대와 육상 송유관 우회 수송으로 정면 돌파한 결과다.
8월 2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시노펙 경영진은 홍콩에서 열린 2026년 중간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2026년 하반기 정제유 수요 압박이 상반기보다 완화될 것이라며 연간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완타오(Wan Tao) 시노펙 총재(사장)는 실적 콘퍼런스에서 "하반기 경영 실적이 상반기의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거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노펙은 중국 국내 정제유 소비 감소율이 상반기 -8.6%에서 하반기 -8.0% 수준으로 둔화되며 수요 하방 압력이 점진적으로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수입 다변화로 정유 부문 이익 381% 폭증… 170억 위안 달성


시노펙의 2026년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특히 전체 원유 수입의 약 5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불리한 지정학적 여건 속에서도, 정유(Refining) 부문 영업이익은 무려 381% 폭증한 170억 위안(약 3조 4,99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기민한 원유 구매 전략이 있었다. 시노펙은 지난 5월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원유 수입량을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공장 가동률을 선제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글로벌 가격 급등 충격을 피했다. 아울러 중동 이외 지역으로 구매선을 신속히 분산하고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점이 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다.

호르무즈 봉쇄 돌파… 파이프라인 우회로 억류 원유 270만 톤 전량 회수


지난 3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항이 사실상 마비되자 시노펙은 전방위 대체 공급망을 가동했다.

후치쥔(Hou Qijun) 시노펙 회장은 "아프리카와 남미 등 비(非)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조달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횡단 육상 파이프라인을 적극 활용해 봉쇄 해역을 우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페르시아만 해역에 일시적으로 묶여 있던 11척의 유조선과 원유 270만 톤 전량을 안전하게 회수해 국내 정유 설비로 차질 없이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최대 999억 위안 투자… '신에너지 비중 3분의 1' 친환경 전환 가속


시노펙은 하반기 설비투자(CAPEX) 규모를 829억~999억 위안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원유 1억 4,180만 배럴과 천연가스 7,463억 입방피트를 생산해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신에너지로의 장기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시노펙은 수소 에너지, 전기차 충전·배터리 교환(BaaS) 인프라 등 미래 신에너지 사업에 이미 300억 위안(약 6조 1,700억 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오는 2035년까지 전체 사업 매출에서 신에너지 비중을 약 3분의 1(3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후치쥔 회장은 "전통적인 석유 기업에서 벗어나 천연가스, 수소, 그린 케미컬 등 친환경 고부가 첨단 기술 기업으로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노펙의 호실적과 공급망 위기 돌파는, 향후 ‘중동 지정학적 안보 리스크 속에서 중국 국유 에너지 공룡들의 글로벌 원유 소싱 협상력’과 더불어 ‘전기차 침투율 확대에 대응한 정유업계의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및 신에너지 전환 속도’를 가늠할 핵심 에너지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