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차·기아와 공동 출자…총 58억 달러 투입
2029년 양산 목표…자동차용 180만t·일반용 90만t 생산
직접환원철·전기로 일관 공정 도입…탄소저감 생산체계 선제 구축
현지 생산 물량 확대로 관세 장벽 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2029년 양산 목표…자동차용 180만t·일반용 90만t 생산
직접환원철·전기로 일관 공정 도입…탄소저감 생산체계 선제 구축
현지 생산 물량 확대로 관세 장벽 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제철은 4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을 비롯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등 양국 정관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철강산업이 보다 자원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며 "혁신과 지속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이곳 루이지애나에서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PLS는 총 58억달러를 투입해 737만㎡ 부지에 건설되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다. 연간 생산능력은 자동차용 180만톤(t)과 일반용 90만t을 합친 270만t 규모로 열연·냉연·도금강판 등을 생산하며,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양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분구조는 현대제철이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다.
현대제철이 미국을 생산 거점으로 택한 배경에는 현지의 견조한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이 있다. 미국은 지난해 약 8200만t의 조강을 생산했지만 매년 2000만t 이상의 철강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열연·냉연도금강판 등 고부가 판재류 수입도 1000만t을 웃돈다. 최근 미국 열연강판 내수 가격도 t당 약 1200달러로 아시아와 유럽보다 30% 이상 높다.
입지 조건도 우수하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도널슨빌 지역은 대형 철도사들의 노선이 위치해 있으며,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미시시피강 유역과도 맞닿아 있어 육해상 물류비 절감에 유리하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GM·폭스바겐·혼다 등 주요 완성차기업 공장과의 접근성도 우수해 물류비를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도 가능하다.
미국의 관세 장벽에 따른 통상 리스크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50%로 높였으며, 같은 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전년보다 약 8% 감소한 254만t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활용해 통상 부담을 낮추면서 현지 판매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HPLS는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거점 역할도 맡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2년 전기로에서 1.0기가파스칼(GPa)급 고강도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생산에 성공했으며, 올해 2월에는 전기로와 고로의 쇳물을 혼합해 기존 고로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20% 줄이는 강판 양산에 들어갔다. 향후 현대제철은 HPLS의 직접환원철 생산 과정에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해 탄소배출을 추가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철소 건설이 아니라 미래 철강산업과 수소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