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조 수입금지·자동차 관세 50% 확대 가능성…美 항공업계 역풍 우려도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의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내 판매금지 위협과 미·캐나다 무역전쟁 격화로 장중 최대 8%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산 제품을 연방 조달 대상에서 배제하고 일부 제품의 수입까지 금지하면서 통상 갈등이 관세를 넘어 시장 접근 제한으로 확대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봄바디어의 미국 상장 주식이 2% 넘게 하락했고 토론토 상장 주식은 장중 최대 8% 떨어진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해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봄바디어가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캐나다가 200억달러(약 26조882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발효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나왔다.
RBC캐피털마켓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봄바디어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미국 고객들의 구매 결정에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봄바디어는 미국 사업 기반이 이미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미국 47개 주의 약 2800개 기업으로 구성된 공급망과 미국 내 사업을 통해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고용 기반도 20개가 넘는 주에 있으며 텍사스주 레드오크, 로스앤젤레스에 시설을 두고 있고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도 새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338조 확대 카드…자동차 50% 관세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압박은 봄바디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8일 미국 농민과 기업에 대한 완전하고 공정한 상호주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산 제품을 미국 정부 계약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캐나다산 유제품, 일부 주류, 오토바이 수입을 오는 29일부터 금지하는 조치도 내놨다.
캐나다가 이날 발효한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관세는 미국이 지난달 같은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930년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하는 데 제동을 건 뒤 다른 법적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TD코웬 워싱턴리서치그룹의 크리스 크루거 애널리스트는 “현재 338조에 따른 관세가 캐나다산 수입품의 약 5%에 적용되고 있어 대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제품의 수입 자체를 차단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또 다른 선택지는 1962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해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까지 50%로 두 배 올리고 적용 산업을 추가하는 방안이라고 크루거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캐피털알파파트너스는 봄바디어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사실상 미국 내 불매 요구로 평가하면서 미국 항공기 업체에도 역풍이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대국의 불매를 촉발하면 미국산 비즈니스 제트기의 세계 판매에도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가 아직 확정 계약을 맺지 않은 록히드마틴의 F-35A 전투기 구매에 더욱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캔자스 일자리 변수…무역전쟁이 중간선거 쟁점으로
미·캐나다 통상 갈등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크루거 애널리스트는 “봄바디어가 상당한 사업 기반을 둔 캔자스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 애덤 해밀턴은 봄바디어가 캔자스의 1500가구를 뒷받침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판매금지 조치가 지역 근로자와 일자리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로저 마셜 상원의원도 봄바디어의 캔자스주 일자리 1200개 이상을 지키겠다며 관련 우려를 백악관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봄바디어가 더 많은 항공기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캔자스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메인주, 미시간주도 무역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으로 지목됐다.
TD코웬은 양국이 갈등의 출구를 찾지 못할 경우 무역전쟁에 따른 생활비 문제가 민주당의 핵심 선거 쟁점을 더욱 강화하고 상원 다수당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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