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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백화점 접는 글로벌 PB… "못난이 장세선 뚝심 있는 운용사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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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백화점 접는 글로벌 PB… "못난이 장세선 뚝심 있는 운용사만 남긴다"

- 시티 웰스·JP모건 PB·뱅크오브싱가포르, FSN 2026서 자산 배분 대전환 공식화
- 전통 장기 채권 줄이고 금리 방어용 단기물과 무제한 신용 전략으로 재배분 가속
- 단순 지수 추종 경쟁하던 한국 자산운용업계, 절대수익 창출 역량 시험대 직면
주요 은행들이 단순 가판대 확장 대신 매니저 선별 규율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은행들이 단순 가판대 확장 대신 매니저 선별 규율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시티 웰스와 J.P. 모건 프라이빗 뱅크 등 아시아 대형 프라이빗뱅킹(PB) 게이트키퍼들이 2026910(현지시각) 범용 펀드 가판대를 축소하고 특화 운용사 중심의 큐레이션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아시안프라이빗뱅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펀드 셀렉션 넥서스 2026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주요 은행들이 단순 가판대 확장 대신 매니저 선별 규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군 사이 수익률 격차가 커진 거시 환경 속에서, 이 같은 선별 기조는 한국 자산운용업계의 해외 사모 재간접 상품 조달 환경에도 구조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산 확대에 맞선 가판대 축소


싱가포르 FSN 2026 행사에는 시티 웰스의 아만다 리, J.P. 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수신후이,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야지드 마하디 펀드 셀렉터가 토론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펀드 라인업을 확장하던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자산별 성과 격차가 극단으로 벌어진 고분산 시장에서 시장 진입 시점을 재는 일보다 우수한 운용사를 엄선하는 행위가 더 본질적이라고 짚었다. 엄격한 실사를 통과한 소수 매니저 위주로 포트폴리오 가드레일을 좁히는 선택이 초고액 자산가 보호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가판대 압축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게이트키퍼들은 운용사가 사전 합의된 투자 원칙을 준수한다면 단기 성과 부진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기준을 확인했다. 시장 순환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일시 부진은 허용하고, 장기 확신을 갖춘 특화 매니저와 동행하는 방식이다.

단기채와 무제한 신용으로의 이동


채권 포트폴리오에서도 자산 이동이 뚜렷하다. FSN 2026 채권 세션에서 시티 웰스, J.P. 모건 프라이빗 뱅크, 노무라의 펀드 셀렉터들은 기존의 만기가 긴 전통 벤치마크 채권 비중을 낮추고 단기 채권과 무제한 신용 전략으로 재배분을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분화와 금리 불확실성은 장기 채권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금리 변동 위험이 적은 단기 자산과 변동금리 전략으로 방어적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수 추종 제약 없이 글로벌 신용 자산을 능동 편입하는 무제한 신용 전략은 절대 수익 추구 수단으로 부상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시스템 트레이딩 헤지펀드와 멀티 매니저 플랫폼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함께 제시됐다.

다만 무제한 신용 전략은 매니저 역량 의존도가 높아 지침 이탈 여부를 상시 감시해야 하는 과제가 따른다.

한국 운용업계의 특화 역량 시험대


글로벌 게이트키퍼들의 선별 기조는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상품 구성 전략에도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PB들이 광범위한 공모 펀드 등록을 축소하고 실사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이들의 검증 펀드를 들여와 초고액 자산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던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소싱 통로 역시 좁아지는 흐름이다.

해외 자금을 유치하려는 한국 사모펀드 운용사에는 단순 벤치마크 추종이 아닌 독자적인 알파 창출 역량을 숫자로 입증해야 하는 관문이 놓였다. 한국 시장에서도 대체투자 및 해외 채권 재간접 펀드 수요는 꾸준하지만, 구체적인 특화 상품 편입 규모는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세부 집계되지 않았다.

이번 흐름의 핵심 변수는 지수 추종형 패시브 상품 중심의 외형 경쟁에 갇혀 있던 한국 운용업계가 시장 침체기에도 방어력을 발휘하는 절대 수익형 특화 부티크 중심으로 자금 축을 옮겨 갈지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이 조기에 안착하고 시장 분산도가 축소되어 전통의 6040 자산 배분 모델이 수익률을 회복할 경우, 이 같은 선별 집중 기조는 완화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