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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시대 열렸다"… 中 AI 진영 '추격' vs 中 당국 '통제'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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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시대 열렸다"… 中 AI 진영 '추격' vs 中 당국 '통제' 엇갈린 행보

엔비디아 CEO "오픈AI '아스트라'로 AGI 도달" 선언… 학계 "장기기억 부재, 칩 판매용 과장" 반론
딥시크·Z.ai·미니맥스 등 中 프런티어 기업들 일제히 'AGI 개발'을 절대적 기업 목표로 천명
중국 정부 15차 5개년 계획서 '범용 AI' 명시… 실리콘밸리식 자율 초지능 경계하며 '국가 통제' 방점
오픈AI의 최신 모델 '아스트라' 발표 이후 'AGI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글로벌 기술계에 거대한 논쟁을 촉발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의 최신 모델 '아스트라' 발표 이후 'AGI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글로벌 기술계에 거대한 논쟁을 촉발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사진=AFP/연합뉴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OpenAI)의 차세대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의 등장을 근거로 "인공일반지능(AGI·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이 마침내 도래했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전 세계 기술계와 학계가 거대한 논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인공지능의 '성배'로 불리는 AGI가 실제로 달성되었는지를 두고 실리콘밸리와 학계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미국을 맹추격 중인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 역시 일제히 AGI 개발을 차세대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전력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유니콘들이 AGI를 향해 속도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중국 정책 당국은 실리콘밸리식 '인간을 능가하는 자율 초지능' 개념과 선을 그으며 국가 안보와 사회적 통제가 보장되는 '실용적 범용 AI 확산'에 방점을 찍는 등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9월 1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심층 보도에 따르면, AGI의 정의와 도달 여부, 그리고 중국 내 기술적·정책적 현주소를 둘러싼 논의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AGI란 무엇인가… '인간의 다재다능함' 재는 10대 인지 잣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학계 전체를 아우르는 단일한 합의 정의는 없으나, 통상 '인간 성인의 전반적인 인지 능력과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는 범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가리킨다.

1997년 미국 물리학자 마크 구브루드(Mark Gubrud)가 군사적 맥락에서 처음 주창한 이 개념은, 2000년대 들어 오픈코그의 벤 괴르첼(Ben Goertzel)과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 셰인 레그(Shane Legg) 등에 의해 대중화됐다.

최근 거대언어모델(LLM)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AGI를 정량화하려는 학문적 시도도 정교해졌다.

UC버클리(12월 논문)의 댄 헨드릭스(Dan Hendrycks)와 돈 송(Dawn Song) 교수 등은 AGI를 "읽기, 추론, 계획 등 10개 핵심 인지 요소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인간 성인의 다재다능함과 숙련도를 충족하는 시스템"으로 정의했다.
구글 딥마인드(3월 프레임워크)는 기존 평가가 지각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포괄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감각 인지, 유연한 문제 해결, 사회적 인지 능력을 아우르는 '10대 학부(Faculties) 평가 체계'를 제안했다.

"이미 도달했다" vs "젠슨 황의 칩 마케팅일 뿐"… 팽팽한 학계 대립


젠슨 황의 AGI 도래 선언에 대해 글로벌 AI 연구 커뮤니티는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UC샌디에이고의 에디 케밍 첸(Eddy Keming Chen)과 미하일 벨킨(Mikhail Belkin) 교수 등은 최신 프런티어 모델들이 이미 인간 사고의 유연한 범용적 문제 해결력을 체현하고 있다는 긍정론을 폈다.

반면 대다수 주류 연구자들은 황 CEO의 주장이 "시기상조이자 상업적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앨빈 왕 그레이린(Alvin Wang Graylin) 디지털 펠로우는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의 유지와 지속적인 자율 학습(Continual Learning) 같은 AGI의 절대적 전제 조건들이 현재 상용화된 시스템에는 여전히 결여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젠슨 황의 'AGI 도래 선언'은 AI 산업의 실질적인 기술 진척도보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주문 잔고 폭증을 정당화하려는 상업적 발언에 더 가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기술 분석가 벤 톰슨(Ben Thompson) 역시 현재의 초거대 모델들이 시스템 스스로 지식을 자율 축적하는 '지속적 자기 학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中 AI '소룡'들의 집념… "월급 반납하고 단기 수익 포기"


정의를 둘러싼 논쟁과 무관하게, 중국의 최상위 AI 스타트업 리더들은 AGI를 이미 회사의 사활을 건 '절대적 북극성'으로 삼고 있다.

딥시크(DeepSeek) 창립자 량원펑(Liang Wenfeng)은 지난 5월 기관 투자자 대상 비공개회의에서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AGI 도달 확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연산 자원 확보와 '추론 비용의 파격적 절감'을 핵심 경로로 제시했다.

칭화대 파생 스타트업인 Z.ai의 탕제(Tang Jie) 창립자는 7월 임직원 서한을 통해 "단기적인 상업화나 매출 압박보다 AGI 연구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선언하며 AGI를 '모든 인류 지능의 총체적 결합'으로 정의했다.

미니맥스(MiniMax)의 옌준지에(Yan Junjie) CEO는 지난 7월 회사가 진정한 AGI를 달성할 때까지 자신의 모든 경영 급여를 전액 자진 반납하겠다고 공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문샷의 양지린 대표는 AGI를 '고위험 문샷(Moonshot) 도전'으로 규정했으며, 알리바바는 다중 AI 에이전트 환경에서 AGI와 초지능으로 향하는 명확한 진화 궤적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속내: 실리콘밸리식 '자율 특이점' 경계… '안전·국가통제' 범용 AI 추진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열광과 달리,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시각은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방어적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확정한 '제15차 5개년(2026~2030) 규획'에 "일반인공지능(통용인공지능) 발전 경로 탐색"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었으나, 브루킹스 연구소의 카일 찬(Kyle Chan) 펠로우는 "중국 당국이 사용하는 용어는 인간 통제를 벗어난 실리콘밸리식 자율 지능이 아니라, 제조업과 국방 전반에 두루 쓰이는 '범용 다목적 산업 AI'를 뜻한다"고 짚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제이콥 스톡스(Jacob Stokes) 선임연구원 역시 "AGI는 실리콘밸리에서처럼 중국 정책 커뮤니티의 궁극적인 북극성이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의 진짜 우선순위는 오픈소스 가중치 확산, 국가 주권 컴퓨팅 자립, 그리고 완벽한 위험 통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은 반드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철저히 인간과 국가의 통제권 아래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한 바 있다.

엔비디아 발 AGI 도래 선언과 이를 둘러싼 미·중의 격돌은, 향후 ‘미국 빅테크가 상업적 자본과 초거대 연산력을 바탕으로 AGI의 기술적 특이점을 선언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인 동시에 ‘중국 민간 테크 진영이 사활을 걸고 알고리즘 추격전에 나서는 한편, 중국 당국은 국가 주권과 체제 안정을 위해 초지능의 통제 불능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려는 미·중 AI 냉전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분열’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