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3%·삼성전자 3.7%↓…키옥시아도 9.8% 급락
올트먼 “연내 IPO 안 한다”…버리는 “성장 둔화 가리려는 과장” 반박
올트먼 “연내 IPO 안 한다”…버리는 “성장 둔화 가리려는 과장” 반박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첨단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기업의 수장들이 잇따라 개발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아시아 AI·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AI 붐을 이끌어온 기업들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언급하자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오픈AI 투자사 소프트뱅크와 한국·일본·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 중국 AI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거래 시간 중 나스닥 E-미니 선물은 1.3% 하락했고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최대 13.2% 떨어졌다.
◇소프트뱅크 13%↓…SK하이닉스·삼성전자도 약세
일본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가 장 초반 9.8% 급락했고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도 3.7% 내렸다.
대만 TSMC는 1.2% 하락했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가 3.7% 떨어졌다.
중국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업체 CXMT가 장중 최대 3.6%,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 SMIC가 2.6% 하락했다.
홍콩시장에서도 AI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소니파이낸셜그룹의 미야지마 다카유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주말 동안 AI 개발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르면서 도쿄시장의 AI·반도체 관련주에 매도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모데이 “AI 능력 향상 속도 늦춰야”
이번 매도세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최첨단 AI 기업 수장들의 잇단 경고였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엑스(X)에 공개한 장문의 글에서 AI 오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모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6~12개월 안에 AI 에이전트가 인터넷 전체를 장악할 정도의 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xAI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아모데이의 주장에 동의했다.
특히 올트먼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오픈AI가 올해 IPO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AI 산업을 이끌어온 기업들이 직접 개발속도와 투자확대에 제동을 거론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셈이다.
◇“조금만 늦어져도 차익실현”…고평가 AI주 시험대
시장에서는 이번 AI 경고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투자자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AI 기업들의 경고를 ‘과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발속도 둔화 경고가 실제로는 통제하기 어려워진 성장 둔화를 가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면 차루 차나나 삭소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AI 안전 경고가 AI와 반도체주의 부담으로 계속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AI 관련주의 기업가치는 강한 수요뿐 아니라 기술이 쉬지 않고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에서는 개발이 조금 늦어질 가능성만 생겨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바스티앵 말레 T.로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더 근본적인 문제는 AI 설비 확충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결국 누가 얼마나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현재 이뤄지는 모든 투자가 반드시 매력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AI 관련주는 세계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사이버공격과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에 이어 업계 최고경영자들까지 직접 개발속도 조절을 요구하면서 투자자들이 AI 성장의 속도와 막대한 설비투자의 수익성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번 아시아 기술주 급락은 AI 안전성 논쟁이 기술업계 내부의 논란을 넘어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