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9월 11일 회의서 우라늄·티타늄·니켈 수출 제한 검토 지시
- 러시아 농축 용량 점유율 45%, 미국 상업용 원자로 20% 이상 의존
- 한국 원전 농축 우라늄 수급 비상…도입 단가 상승 부담 직면
- 러시아 농축 용량 점유율 45%, 미국 상업용 원자로 20% 이상 의존
- 한국 원전 농축 우라늄 수급 비상…도입 단가 상승 부담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9월 11일(현지시각) 정부 화상회의에서 우라늄, 티타늄, 니켈 등 원자재 수출 제한 검토를 지시했다.
월드 뉴클리어 뉴스는 9월 12일 크렘린궁 보고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에 손해가 없는 선에서 대응책을 찾으라는 조건을 달았다고 전했다. 서방 제재에 맞선 자원 통제 검토가 공식화되면서 자체 농축 시설이 없는 한국 원전 생태계도 핵연료 조달 단가 상승 압박에 노출됐다.
전략 원자재 수출 제한 검토 지시
푸틴 대통령은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에게 러시아가 대량 공급하는 핵심 품목의 수출 제한을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서방이 대러 제재로 물품 수입을 묶은 상황에 맞서 우라늄, 티타늄, 니켈 등의 공급 통제를 검토하라는 취지다. 푸틴 대통령은 당장 내일 규제하자는 뜻은 아니라며 자국 산업 피해를 피하는 것이 전제라고 선을 그었다.
회의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우라늄, 크롬, 망간, 티타늄 등 7대 광물의 지질 탐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합쳐 백금·팔라듐 생산의 80%를 공급하고, 중국과 함께 바나듐 생산의 84%를 맡는 브릭스 체제를 예로 들었다. 코즐로프 장관은 총 13개국, 13개 광물 종류에서 이 같은 협력이 가능하다는 구상을 덧붙였다.
데이터로 드러난 글로벌 핵연료 취약성
세계원자력협회(WNA)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0년 기준 전 세계 우라늄 농축 용량의 약 45%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우라늄 매장량(확인자원 및 추정자원 합산) 비중은 약 8%다. 원광 보유량보다 농축 가공 인프라에서 세계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미국 하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원자로에서 소비하는 농축 우라늄의 20% 이상을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과 자회사 테넥스에서 들여온다.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은 미국 원전의 안정적 가동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24년 5월 러시아산 비조사 저농축 우라늄 수입을 2040년까지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다만 대체 공급처 확보 시간을 감안해 2028년 1월 1일까지는 제한적 예외 허용 신청을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미국 정부가 자체 공급망 재건에 착수했으나 단기간에 러시아 의존을 끊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 원전 가치사슬 파급과 리스크
러시아의 수출 통제 검토는 한국 원전 연료 공급망에도 직접 닿는다. 한국 원전에 핵연료를 납품하는 한전원자력연료는 농축 시설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 프랑스 오라노, 영국 유렌코, 러시아 테넥스 등 해외 가공 업체에서 농축 우라늄을 전량 수입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공급망 구조상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다. 구체적인 수급 물량과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실제 선적을 차단할 경우 글로벌 대체 수요가 서방 농축 업체로 쏠리며 수급 불균형이 번질 수 있다. 농축 우라늄 스팟 가격이 오르면 한국 원전 운영사의 핵연료 조달 단가에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신규 농축 공장 가동이 빨라지거나 러시아가 주요 외화 획득 통로인 아시아 수출 물량을 유지하면 연료 조달 가격 급등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시장 충격의 향방은 러시아 정부의 세부 시행령 확정 여부와 미국 원전 업체들이 낼 예외 신청의 승인 추이에 달렸다. 수출 통제가 현실로 굳어지면 대체 물량을 인도받기 전까지 각국이 비축한 핵연료 재고 수준이 원전 가동률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