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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 불가론은 억지"… '투자 대부' 팡펑레이 "위안화 가치 年 5% 상승 주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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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 불가론은 억지"… '투자 대부' 팡펑레이 "위안화 가치 年 5% 상승 주기 진입"

CICC·BOCI 산증인 팡펑레이 호푸 회장 인터뷰… 서방의 '피크 차이나' 담론 정면 반박
"부동산 거품 걷어내고 첨단 제조·AI·바이오로 자원 재배치… 3년 충격 지나 회복 국면"
"美는 소프트웨어, 中은 피지컬 AI·제조망 장악"… 향후 5~6년 내 달러당 5위안대 진입 전망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서방 금융권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 정점론(피크 차이나)'과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 불가론(Uninvestable)'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현대 자본시장의 기틀을 놓은 '투자의 대부' 팡펑레이(方風雷) 호푸 인베스트먼트(Hopu Investments) 회장이 "중국이 투자 가치를 잃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이를 정면으로 일축했다.

1990년대 모건스탠리와 손잡고 중국 최초의 합작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출범시키고 골드만삭스 합작법인 의장을 역임했던 팡 회장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조정이 시스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필연적 레버리지 축소 과정이었으며 이제 그 자본이 첨단 제조업과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성공적으로 재배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압도적인 엔지니어링 역량, 무역 흑자, 국채금리 격차(중국 1.7% vs 미국 4.7%)를 근거로 위안화 가치가 연평균 5% 안팎의 구조적 상승 주기에 진입해 향후 2년 내 달러당 6위안, 5~6년 내 5위안대까지 절상될 것이라고 파격적인 거시 통화 전망을 제시했다.

9월 14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오픈 퀘스천(Open Questions)' 보도에 따르면, 팡 회장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AI 산업 지형,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 경로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부동산 거품 빼고 첨단산업 집중… 中 경제, 충격 3년 지나 회복 궤도 진입"


팡 회장은 서방 투자자들의 중국 비관론에 대해 "성장률 수치만을 떼어놓고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중국 경제의 거대한 규모와 질적 전환 역량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산 부동산 부문의 침체에 대해 "과거 과도한 레버리지와 달러화 역외 채권에 의존했던 거품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걷어내고 시스템 리스크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고통스러운 조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같은 강력한 디레버리징 덕분에 금융 자원이 부동산에서 첨단 기술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했다"며 "올해 상반기 중국 첨단 기술 제조업 부가가치가 13.3% 증가하고, 혁신 신약 기술수출(아웃라이선싱) 계약 규모가 상반기에만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 그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경기 회복 궤도와 관련해서는 '충격과 회복의 1대 1 법칙'을 제시했다.
팡 회장은 "역사적으로 중국이 겪은 대형 경제 충격의 회복 기간은 충격 지속 기간과 거의 1대 1로 일치했다"며 "팬데믹 충격이 3년간 지속된 만큼 약 3년간의 체질 개선을 거쳐 현재 중국 경제는 전염병 여진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상 궤도로 올라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시장 역시 극단화되는 'K자형' 양극단에서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저가 가성비를 앞세운 식음료 브랜드와 최고급 명품 쇼핑몰(SKP 등) 양쪽 모두에서 건강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美는 소프트웨어, 中은 피지컬 AI와 제조 로봇 장악"… 버블 흡수력 차이


글로벌 AI 경쟁 지형에 대해 팡 회장은 미·중의 구조적 분업과 강점 차이를 명확히 짚었다.

그는 랜드연구소(RAND)의 미·중 1,181개 AI 기업 분석 데이터를 인용하며 "미국 AI 기업의 61%가 순수 소프트웨어에 집중된 반면, 중국은 소프트웨어 비중이 26%에 불과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제조, 물류, 에너지 등 '물리적 세계(Physical AI)'와 결합된 구현형 AI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첨단 연산 칩과 초거대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중국은 엔지니어링 현장 적용, 완결된 산업 공급망, 초대형 시장 규모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4년 기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량의 54%를 중국이 차지하고 가동 로봇 수가 200만 대를 넘어선 현실은, 단순 저임금 노동이 아닌 '로봇-엔지니어-관리 시스템'이 결합된 고도의 복제 불가능한 제조 역량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AI 밸류에이션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적정한 거품은 R&D와 인프라 투자를 가속하는 순기능이 있다"며 "미국이 기축통화 지위와 다층적 자본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버블을 흡수한다면, 중국은 강력한 국가 정책 기획과 시장의 실행력을 결합해 전략 인프라에 자원을 집중하는 안정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위안화, 2년 내 6위안·5년 내 5위안 진입"… 파격 절상 전망


팡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과 미국의 재정적자 리스크 속에서 위안화 자산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필수 피난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4.7%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약 1.7% 수준으로 금융 조달 비용이 현저히 낮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분산투자는 철칙이며, 위안화 표시 자산 투자는 진지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위안화 환율에 대해 매우 강력한 강세 전망을 내놓았다.

탄탄한 제조업 무역 흑자, 견고한 성장률, 통제 가능한 미·중 외교 관리 체제를 근거로 "위안화는 향후 수년간 미 달러 대비 연평균 5% 안팎의 완만한 상승 주기를 탈 것"이라며 "향후 2년 내에 1달러당 6위안 선으로 진입하고, 향후 5~6년 내에는 5위안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대출서 직접 금융 시대로"… 1에서 10 키우는 '인내 자본' 절실


중국 금융 개혁의 핵심 과제로는 '간접 금융에서 직접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꼽았다.

현재 미국의 GDP 대비 사모펀드(PE) 투자 비중은 약 4%에 달하지만, 중국은 0.7% 미만에 머물고 있다.

팡 회장은 "기초 연구인 '0에서 1' 단계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은 실험실 성과를 대량 양산으로 전환하는 '1에서 10'의 상업화 단계"라며 "기술의 장기적 가치를 알아보고 실패 위험을 함께 감내해 줄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인수합병(M&A) 등 '인내심 있는 장기 직접 자본'이 대폭 확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홍콩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중국 본토 기업들이 홍콩 증시 시가총액의 약 78%, 거래대금의 9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위안화 표시 주식 거래량은 여전히 미미하다"고 꼬집으며, 홍콩달러 표시 증권을 위안화나 달러로 교차 결제할 수 있는 다중 통화 시스템을 대폭 확대해 역외 위안화 유동성 허브 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팡펑레이 회장의 이번 진단은, 향후 ‘서방의 일방적인 중국 피크론과 투자 회피 심리에 맞서 중국 실물 경제의 압도적인 제조·엔지니어링 저력과 위안화의 장기 구조적 절상 가능성을 설파한 베테랑 자본가의 정면 반박’인 동시에 ‘부동산 거품을 걷어낸 중국 경제가 피지컬 AI와 첨단 기술 혁신을 지렛대 삼아 새로운 장기 성장 사이클을 열어가고 있음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중대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