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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부산까지 잇단 해킹…은행권 보안 ‘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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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부산까지 잇단 해킹…은행권 보안 ‘비상’(종합)

대출모집인·직원용 업무지원 시스템 잇따라 공격
금융당국, 은행·카드 전산망 긴급 점검
AI 활용 공격 고도화에 대응체계 재정비
은행권이 외부 해킹공격에 표적이 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이 외부 해킹공격에 표적이 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
은행권에서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하루이틀 사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금융권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BNK부산은행까지 연이어 공격받으면서 특정 금융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권 전반의 외부 노출 시스템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에서 외부 침입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해킹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으나, 개인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달 30일 대출모집인용 모바일 서비스 ‘M신한’이 공격받아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한도 등이 포함됐으며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빠져나갔다.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에서는 중국어 기반 오픈소스 AI 침투테스트 도구 ‘ARTEX AI’와 관련된 흔적도 발견됐다. 다만 실제 공격에 해당 도구가 활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을 통해 고객 119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됐다. 신한은행 사고가 알려진 뒤 유사 침해 여부를 자체 점검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확인했다.

하나은행에서도 영업지원시스템(ODS)에 대한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으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성명, 주소, 이메일주소, 전화번호, 직장명 등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측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금융거래 시스템과는 별도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에서도 이날 오전 내부 직원용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 등을 겨냥한 해킹 공격으로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성명과 전화번호, 생년월일, 이메일주소 등이 웹페이지에 노출됐다. 고객정보 유출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은행의 업무지원 시스템이 공격받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커졌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핵심 인터넷·모바일뱅킹 시스템이 아니라 직원과 모집인 등이 사용하는 별도 업무지원 채널이 공격 대상이 됐다. 금융권이 핵심 거래망 보안을 강화해온 사이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주변 시스템이 새로운 공격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특히 AI가 기존 해킹 수법과 결합하면 여러 시스템의 취약점을 빠르게 탐색하고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과정이 자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기존에는 사람이 개별 시스템을 일일이 살펴야 했다면 AI 에이전트는 공격 결과에 따라 접근 방식을 바꾸며 취약한 접점을 계속 찾아낼 수 있어 공격 속도와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금융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카드업권에 고객용 서비스인지와 관계없이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IT 자산과 서비스를 모두 파악하고 보안 취약점과 접근통제 현황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인증 없이 내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공격 IP와 수법 등 위협정보를 관계기관과 금융회사 간 공유하기로 했다. 자체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외부와 연결된 여러 업무시스템이 동시에 공격 대상이 되면 핵심 전산망만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은행이 운영하는 외부 접점 전체를 상시 점검하고 이상접속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도록 보안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