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1.6%대 사상 최저치… 4% 넘는 고배당주로 자금 급격한 '머니무브'
10월 CSI 배당 지수 1.6% 상승… 스타50(반도체) 11%·CSI 300 4.3% 급락과 대조
美 금리 인상 공포·K자형 경기 둔화… 에너지·금융주 중심 '방어형 포트폴리오' 각광
10월 CSI 배당 지수 1.6% 상승… 스타50(반도체) 11%·CSI 300 4.3% 급락과 대조
美 금리 인상 공포·K자형 경기 둔화… 에너지·금융주 중심 '방어형 포트폴리오' 각광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연 1.6%대라는 역사적 최저치 수준으로 추락한 반면, 주요 고배당주들은 국채 금리의 두 배가 넘는 연 4%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 자금의 매력적인 도피처로 떠오른 영향이다.
10월 1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10월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공포와 중국의 소비 둔화 리스크가 자본시장을 덮치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서 고배당 지수가 벤치마크 지수를 압도하는 이례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술주 11% 폭락할 때 배당주는 상승… "완전한 투자 심리 전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대표 50개 배당 종목을 추종하는 '상하이 배당 지수(SSE Dividend Index)'는 이달 들어 2.0% 상승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100개 우량 배당주를 포괄하는 'CSI 배당 지수' 역시 1.6%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가 4.3% 하락하고, 반도체 및 첨단 기술주 중심의 '과창판 50(STAR 50)' 지수가 11.0% 폭락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지형 변화는 연초 시장을 지배했던 'AI 광풍'이 급격히 식었음을 방증한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미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고, 중국의 최신 거시경제 지표 역시 수출만 호조를 보이고 내수는 얼어붙는 '불균형 성장'의 장기화를 가리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첸강(Chen Gang) 쑤저우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1~2년간은 가치주가 성장주의 성과를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 주기가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고, AI 하드웨어 수요의 폭발적 성장세도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유동성과 산업 사이클 모두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10년물 국채 1.65% vs 배당 수익률 4%대… 원자재·금융주에 러브콜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속되는 성장률 둔화 전망과 채권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연 1.65%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상하이 50개 배당주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연 4.0%, CSI 배당 지수 편입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연 4.2%에 달해 무위험 국채 대비 2.5배에 달하는 높은 인컴 프리미엄을 보장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방어적 성격이 뚜렷하다. 상하이 배당 지수의 경우 9월 말 기준 에너지(34%)와 금융(31%) 섹터가 전체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 수혜를 입은 코스코해운홀딩스(5.3%), 광후이에너지(3.9%), 상하이중구물류(3.6%)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CSI 배당 지수 역시 금융주(26%)와 에너지·산업재 기업들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첸 애널리스트는 "고용 시장 침체로 타격을 입고 있는 내수 소비재 기업보다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보고 있는 국유 에너지 및 자원 기업들의 배당 체력이 훨씬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내수 억제·가계 디레버리징 지속… 배당주 부각 불가피"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국 증시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고배당 방어주 중심의 압축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 경쟁력과 정부의 타깃형 미세 조정 정책이 성장률의 하한선을 방어하고 있지만, 억눌린 내수 소비와 지속적인 가계 부채 축소(디레버리징)는 기업 전반의 실적 반등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이라며 중국 증시에 대해 '신중(Cautious)' 입장을 고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와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 내 막대한 민간 유동성이 확실한 현금 배당을 지급하는 국유 가치주로 쏠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