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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토요타,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 8%까지 확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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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토요타,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 8%까지 확보 가능"

로봇 판매 19만~54만 대 전망…투자자들 신사업 성장성에 주목
연간 자동차 1000만 대 생산과 비교하면 기여도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지난 2019년 12월 18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 국제로봇전시회에서 시연자가 토요타의 휴머노이드 로봇 T-HR3를 원격 조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12월 18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 국제로봇전시회에서 시연자가 토요타의 휴머노이드 로봇 T-HR3를 원격 조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일본 토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토요타가 오는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최대 8%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에 일부 투자자들은 로봇 사업이 자동차 판매에 버금가는 독립적인 수익원으로 성장하기보다 기존 자동차 생산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토요타가 20년간 축적한 로봇 연구개발 기술을 사업화하면서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테슬라와 중국 기업들에 도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2035년 휴머노이드 19만~54만 대 전망


골드만삭스는 토요타의 기술력과 대량생산 경험을 고려하면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약 19만~54만 대에 해당한다.

토요타는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생산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토요타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M&G의 칼 바인은 “토요타가 세계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세계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로봇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지목했다.

토요타가 자체적으로 거대행동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규모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거대행동모델은 AI가 주변 환경과 작업 목표를 이해하고 실제 로봇의 동작으로 연결하는 데 활용되는 기술이다.

토요타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생산 현장의 자동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로봇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월든 로보틱스, 기업가치 11억 달러 인정받아


FT에 따르면 토요타의 로봇 사업화 전략에서 주목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는 미국 로봇 개발업체 월든 로보틱스다.

토요타의 AI 로봇사업에서 분리된 월든 로보틱스는 지난 7월 투자 유치를 통해 3억 달러(약 3967억 원)를 확보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1억 달러(약 1조4545억 원)였다.

월든 로보틱스는 이미 북미 지역 토요타 공장에 범용 로봇을 배치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월든 로보틱스를 토요타 로봇사업 생태계의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토요타는 로봇 연구개발뿐 아니라 실제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생산 현장 데이터와 로봇 제어 기술이 결합되면 로봇의 작업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에도 토요타 기술 적용


토요타의 로봇 기술은 다른 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토요타연구소는 고차원적인 판단을 실제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과 제어로 변환하는 기반모델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도 활용되고 있다.

토요타가 독자적으로 로봇을 개발하는 동시에 다른 로봇 제조업체와도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가 자체 개발한 무게 50㎏의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에도 같은 계열의 기술이 적용된다.

엘리는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의 동작을 관찰해 부품을 상자 사이에서 옮기는 등 정교한 작업을 학습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토요타는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높이고 제조공정에 적용하는 데 기술개발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 "자동차 생산 효율 개선이 먼저"…신사업 가치 놓고 이견


토요타의 로봇 사업이 독립적인 대규모 수익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투자자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휴머노이드가 자동차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투자자들은 로봇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외부 판매가 아니라 토요타 자체 생산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토요타는 연간 약 10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의 한 토요타 투자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20만 대 판매하더라도 자동차 1000만 대 생산 규모와 비교하면 사업적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사업이 기존 자동차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을 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자동차 사업이 부진할 경우 본업에서 벗어난 투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를 이끄는 노미 도모히로는 올해 초 발표에서 실제 수요가 존재하고 작업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자체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로봇 개발을 둘러싼 기대에도 상업적인 성공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 자동차 제조 경쟁력 강화가 우선 과제


토요타는 로봇 도입을 통해 생산라인을 현대화하고 중국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약 40만 대의 로봇 도입 수요를 예상하고 있으며, 연간 64억 달러(약 8조4630억 원) 규모의 공장 자동화 투자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해당 규모는 중장기적인 자동화 수요와 투자계획을 나타내는 것으로, 로봇 40만 대의 도입이 이미 완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토요타는 전체 로봇 가운데 약 25만 대를 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의 노동력 부족과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경쟁력 강화도 자동화 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토요타는 2030년대 초 일본 나고야 인근에서 신규 자동차 조립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로봇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번스타인의 아키타 마사히로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경쟁력이 정교한 로봇 자체를 개발하는 데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로봇과 AI, 생산 공정을 통합하는 운영체계가 토요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토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사업 가치는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의 활용 성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