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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6000엔 날아간 닛케이…역발상 큰손들 바닥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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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6000엔 날아간 닛케이…역발상 큰손들 바닥 매수

닛케이 지수 6만 2189엔 마감하며 7월 이후 최저…AI 수익성 회의론에 2주간 폭락
어드반테스트 PER 52배서 34배로 급락…실적 개선 확인된 제조 장비주 차별화
코어위브·메타 현금 경색 우려 상존…골드만삭스 "11월 하순 모멘텀 장세 진입"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불안이 아시아 증시를 강타하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7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도쿄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26일 미국발 인공지능 투자 회의론 여파로 지수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제조 장비주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지수가 2주 만에 6000엔 넘게 빠지는 투매 장세 속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핵심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역발상 투자자들의 선별 매수가 시작됐다.

6000엔 폭락과 반도체 옥석 가리기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일 연속 하락하며 6만 2189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의 수익성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지수는 불과 2주 사이에 6000엔 이상 수직 낙하했다.

반도체 종목들을 묶은 닛케이 반도체주 지수 역시 지난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밀려났다. 그러나 세부 종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7월 하순 저점과 비교했을 때 낸드 플래시 제조사인 키옥시아홀딩스와 웨이퍼 공급사인 SUMCO는 가파른 내림세를 탄 반면,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와 노광 검사 장비사 레이저텍은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맹목적인 동반 매도가 아니라 개별 기업의 실적 체력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셈이다.

PER 34배 정상화와 역발상 자금 유입


상승세를 지켜낸 종목들의 공통점은 실적 상향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의 가파른 하락이다. 어드반테스트의 선행 PER은 지난해 말 52배에 달했으나 탄탄한 수주 실적을 확인하며 현재 34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익 성장세가 주가 상승 폭을 앞지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대거 덜어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글로벌 운용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국계 운용사인 오비스인베스트먼츠의 토키쿠니 츠카사 일본법인 사장은 "주가가 기업 내재가치를 밑도는 일부 반도체 종목이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라며 역발상(컨트래리언) 매수에 나섰음을 확인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BNP파리바의 울리크 후그만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시장이 에이전트형 인공지능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가격 결정력이 확고한 일본의 반도체 수처리 인프라 기술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빅테크 현금 결손과 11월 반등 반증


지수를 짓누르는 근본 원인은 미국 빅테크의 현금흐름 훼손이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스타트업인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며 차환 위험이 고개를 들었고, 메타가 발표한 분기 결산에서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회사채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코어위브 외 타 기업으로 전이되지 않아 시스템 위기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 반등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거액의 인공지능 설비투자를 이어가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화 일정을 얼마나 앞당겨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느냐에 좌우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과잉 지출 우려가 회사채 시장을 넘어 완제품 수요 둔화로 번지고 잉여현금흐름 적자 폭이 확대된다면, 선별 매수에 나선 가치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반도체 섹터 전반의 조정 국면이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니시하라 리에 JP모건증권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인공지능 투자가 글로벌 거시경제를 이끄는 핵심 엔진이라는 거시적 관점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으며 주요 주가는 이미 과매도 영역에 깊숙이 들어섰다"라며 "과거 모멘텀 주식이 한 달간 10% 급락한 뒤 3개월 내 가파르게 반등했던 통계적 전례를 감안할 때 오는 11월 하순부터 내년 1월 사이 일본 증시의 반도체 주도권이 강력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