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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비용 경고등 켜지자…美 투자자들 14조 원 칩 펀드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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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비용 경고등 켜지자…美 투자자들 14조 원 칩 펀드로 피신했다

- 미국 상장지수펀드 시장 주간 58조 원 순유입 속 반도체 펀드 독식
- 아이셰어즈·디렉시온·밴에크 3대 펀드 집중…금·소형주는 자금 이탈
- 북미 대형 전산망 설비투자 흐름, 한국 메모리 공급망 발주와 직접 연동
미국 상장지수펀드 시장 투자자들은 2026년 10월 23일로 끝난 주간에 주요 반도체 펀드 3종에만 110억 193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상장지수펀드 시장 투자자들은 2026년 10월 23일로 끝난 주간에 주요 반도체 펀드 3종에만 110억 193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사진=페이스북

미국 상장지수펀드 시장 투자자들은 2026년 10월 23일로 끝난 주간에 주요 반도체 펀드 3종에만 110억 193만 달러(약 14조 5985억 원)를 쏟아부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 분석 전문 매체인 이티에프닷컴은 2026년 10월 26일(현지시각) 해당 주간 미국 상장지수펀드 시장 전체에 441억 달러(약 58조 5162억 원)가 순유입됐으며, 연초 이후 누적 유입액은 1조 6900억 달러(약 2242조 461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기반 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우려로 대형 기술주가 흔들리자, 자금이 핵심 반도체 묶음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도 시선이 쏠린다.

비용 부담 번진 기술주 조정

해당 주간 미국 주식시장은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나란히 1% 미만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발표하는 인공지능 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고개를 들었다.

메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내놨지만, 인공지능 기반 시설 지출 규모와 자금 조달 부담이 부각되면서 지난 22일 주가가 급락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역대 최고점 대비 7% 넘게 밀렸고 S&P 500 지수는 최고점보다 2.5%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자산군별 자금 이동을 보면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가 208억 달러(약 27조 5995억 원)를 모으며 전체 흐름을 이끌었다. 미국 채권 펀드에는 127억 달러(약 16조 8516억 원)가 들어왔고 해외 주식 펀드는 71억 달러(약 9조 4209억 원)를 흡수했다.

반면 원자재 펀드에서는 17억 달러(약 2조 2557억 원)가 빠져나가며 자산군 사이의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반도체 펀드로 쏠린 뭉칫돈


개별 상품 가운데는 반도체 섹터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집중이 가장 두드러졌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에 53억 5411만 달러(약 7조 1044억 원)가 유입됐고, 3배 상승을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펀드에는 31억 3257만 달러(약 4조 1566억 원)가 들어왔다.

밴에크 반도체 펀드 역시 25억 1525만 달러(약 3조 3375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나스닥 100 지수를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에도 26억 9384만 달러(약 3조 5745억 원)가 투입됐다.

반면 소형주와 안전자산에서는 자금 회수가 진행됐다. 아이셰어즈 러셀 2000 상장지수펀드에서는 24억 2529만 달러(약 3조 2181억 원)가 빠져나갔다.

금 펀드인 SPDR 골드 셰어즈도 22억 9727만 달러(약 3조 483억 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금 가격은 지난 1월 말 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서며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거쳐 연중 저점 부근인 400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 메모리 공급망의 연결고리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집중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질 납품 환경과 맞물려 있다. 해당 펀드에서 비중이 큰 글로벌 설계 기업과 인공지능 가속기 제조사들은 연산 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와 고성능 서버용 디램을 외부에서 조달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들 기업의 1차 공급처 역할을 맡고 있어 가속기 생산 계획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차질 없이 집행된다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출하 흐름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공지능 사업의 수익성 회수 속도가 늦어져 대형 전산망 운영 기업들이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줄이거나 분산할 경우 부품 수요 증가세는 주춤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이 차례로 내놓을 4분기 실적과 후속 투자 계획 공시가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