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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 의존 끊는다"… 日 사카나 AI, 독자 모델 '사와라' 구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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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 의존 끊는다"… 日 사카나 AI, 독자 모델 '사와라' 구축 선언

데이비드 하 CEO "기초 데이터부터 사전 학습까지 100% 자체 개발" 공식 발표
기존 결합형 모델 한계 극복… 수천억 매개변수 규모로 국방·사이버 보안 전면 배치 목표
7월 방위성과 정보 분석 PoC 체결 이어 '소버린 AI' 가속… 2027년 봄 소형 모델 첫선
사카나 AI는 10월 26일 도쿄에서 임시로 명명된 사와라 모델을 발표했다. 사진=사카나 AI이미지 확대보기
사카나 AI는 10월 26일 도쿄에서 임시로 명명된 사와라 모델을 발표했다. 사진=사카나 AI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패권 전쟁 속에서 기술 종속 우려가 커지자, 일본의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이자 최대 유니콘 기업인 사카나 AI(Sakana AI)가 해외 모델 의존도를 완전히 걷어낸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전격 착수했다.

국방, 안보, 핵심 금융 등 국가 기밀을 다루는 민감한 영역에서 외산 AI 아키텍처를 배제하고, 기초 데이터 수집부터 사전학습(Pre-training)까지 전 과정을 일본 영내에서 자립시키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10월 27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사카나 AI의 데이비드 하(David Ha)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가칭 '사카나 사와라(Sakana Sawara)'로 명명된 차세대 자체 개발 AI 모델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하 CEO는 현장 발표를 통해 "국방 및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에 기대는 것은 잠재적으로 거대한 안보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적인 데이터셋과 알고리즘으로 사전학습을 진행하는 완전한 국산 모델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푸구' 한계 딛고 '처음부터' 학습… 2027년 봄 소형 모델 공개


사카나 AI는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모델 훈련 작업에 돌입하며, 2027년 봄 경량화된 소형 모델을 우선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확장한 대형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형 모델의 경우 수천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조 단위 매개변수를 자랑하는 미국 오픈AI나 구글, 중국 선도 빅테크의 초거대 프런티어 모델보다 물리적 체급은 다소 작을 수 있으나, 일본 현지 데이터와 특화 도메인에 최적화된 고효율 아키텍처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발표는 기존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사카나 AI가 지난 6월 공개한 상용 모델 '사카나 푸구(Sakana Pugu)'는 여러 기존 AI 모델의 강점을 진화적 알고리즘으로 융합(Model Merging)해 뛰어난 연산 효율을 증명했으나, 그 기반이 되는 원천 아키텍처 일부가 여전히 해외 오픈소스 모델에 빚을 지고 있다는 태생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반면 이번에 착수한 '사와라'는 백지상태에서 자체 설계되는 만큼, 외부 개입이나 라이선스 제약 없는 순수 주권 AI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防衛省 정보 분석 수주 이어 안보 특화… '사이버 방패' 육성


사카나 AI가 완전 자립형 모델 개발을 서두르는 핵심 배경에는 방위와 사이버 보안 수요가 맞물려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일본 방위성(국방부)과 AI 기반 군사 정보 분석을 전담하는 개념증명(PoC) 계약을 전격 체결한 바 있다. 군사 첩보 및 핵심 국가 인프라 보안시스템에 외국산 AI 엔진을 탑재할 경우 백도어나 데이터 유출, 시스템 차단 등 치명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어 100% 국산화된 엔진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가 복잡한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내 제로데이 취약점을 탐지하고 사이버 공격 로그를 실시간 분석해 패치를 생성하는 등 '사이버 방어'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점도 주효했다.

적대 세력의 해커 집단 역시 AI를 무기화해 공격을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방어용 AI 모델을 영내에 보유하는 것이 국가적 사이버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테크 전문가들은 "초거대 자본을 앞세운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빅테크 틈바구니에서 사카나 AI가 국가 안보와 금융이라는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을 겨냥해 의미 있는 주권 AI 실험에 나섰다"며 "일본 유니콘의 이번 승부수가 미·중 기술 양강 체제에 대응하는 각국의 소버린 AI 전략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