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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400척 자립 급한 인도 조선소, 한국 기자재와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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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400척 자립 급한 인도 조선소, 한국 기자재와 손잡는다

- 한국해양장비협회, 10월 30일 뭄바이 상설 사무소 개설로 양국 협력 공식 가동
- 인도 정부 10조 원 지원 속 건조 확대…핵심 부품 수입 탈피 정책 병행
- 30조 원대 잠재 발주 시장 진입…기술 라이선스 범위 조율과 현지 합작이 관건
한국해양장비협회가 오는 10월 30일 인도 뭄바이에 첫 현지 상설 사무소를 열고 78억 달러(약 10조 3521억 6000만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인도 조선 육성 시장에 발을 들인다. 사진=한국해양장비협회(KOMEA/KOMEC)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해양장비협회가 오는 10월 30일 인도 뭄바이에 첫 현지 상설 사무소를 열고 78억 달러(약 10조 3521억 6000만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인도 조선 육성 시장에 발을 들인다. 사진=한국해양장비협회(KOMEA/KOMEC)


한국해양장비협회가 오는 10월 30일 인도 뭄바이에 첫 현지 상설 사무소를 열고 78억 달러(약 10조 3521억 6000만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인도 조선 육성 시장에 발을 들인다.

인도 해사 전문 매체 인디아 시트레이드 뉴스는 10월 27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한-인도 해운 협력 틀 안에서 양국 정부가 이번 사무소 개소를 공식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자국 건조 선박의 부품 자립률을 높이려는 정책을 펴는 가운데, 한국 부품 생산 기업들이 현지 공급망에 진입하는 공식 통로를 연 셈이다.

부품 자립 서두르는 인도와 상설 협력 창구


한국을 찾은 사르바난다 소노왈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장관은 한국 해양장비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제조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소노왈 장관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엔진, 추진 장치, 갑판 기계, 전기와 항법 설비 상당량을 해외 수입에 기대는 현실을 짚었다. 선체 조립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주요 부품을 외부에서 들여오면 산업 부가가치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이 인도 정부의 문제의식이다.

한국해양장비협회는 2025년 2월부터 인도 조선소와의 합작, 선박 설계 현대화, 기술 이전, 부품 현지 제조를 아우르는 협력 과제를 제안해 왔다. 부품을 단순히 수출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현지 생산과 기술 교육을 묶어 제안한 구조다. 한국 기업이 현지 생산 기지와 고객망을 확보하는 대신 인도는 부품 제조 기반을 세우려는 셈법이 맞물린다.

30조 원대 발주 가시성과 중소 기자재사 결집


1980년 출범한 한국해양장비협회는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를 비롯해 설계와 수리, 기자재 제작사 304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뭄바이 사무소 개설과 현지 사업 협의는 해외 판로를 넓히려는 중소 기자재 및 설계 전문 회원사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강호일 협회장은 회원사들이 향후 2년에 걸쳐 인도 시장 진출 채비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SB선보, 대양, KASEMEC, JO엔지니어링 경영진도 방한 행사에 참여해 현지 투자 여건을 살폈다. 뭄바이 거점은 개별 기업이 겪는 현지 교섭 부담을 덜어주는 창구로 쓰인다.
인도 조선 확대를 뒷받침하는 배경에는 2025년 9월 승인된 78억 달러 규모 정부 지원책이 있다. 인도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지 조선 생산량은 2025년 40% 증가한 데 이어 2026년에는 80% 이상 늘어났다.

정부 직접 지원 선박은 120척 이상이며 금액으로는 12억 7000만 달러(약 1조 6855억 4400만 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수출 주문이 전체 가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 정부 기관 수요를 취합한 10년 단위 선박 발주 가시성은 230억 달러(약 30조 5256억 원), 400척 이상에 이른다.

공급선 다변화 기회와 기술 협상 과제


한국 부품 생산 기업은 대형 조선사에 편중된 기존 납품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타진할 기회를 마주했다. 인도 조선 시장의 장기 조달 수요가 엔진과 보기류를 포괄하는 400척 규모의 장비 조달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SB선보(선보공업)와 대양(대양전기공업)을 비롯한 주요 회원사들은 현지 기술 협력 범위와 합작 가능성을 살피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대감과 함께 넘어야 할 조건도 뚜렷하다. 인도가 현지 제조 원칙을 앞세우는 만큼 완제품 공급보다는 기술 라이선스와 지분 합작 조건이 협상의 중심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인도 당국이 높은 현지 부품 의무 사용 기준을 요구하거나 까다로운 기술 공유 조건을 내세울 경우 본계약 체결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참여 기업들의 세부 출자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기술 자산의 보호와 현지 사업 실익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