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코트 진영 52~53석·네타냐후 연정 50석 전망…아랍계 17~18석 약진에도 야권 내부 협력 반대
이미지 확대보기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야권도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해 아랍계 정당들의 협조 없이는 새 정부 구성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아랍계 정당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지지할 의향을 나타냈지만 야권 내부에서는 아랍계 정당에 의존하는 정부 구성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에서 집권 연합을 앞서더라도 실제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28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의 출구조사에서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연합이 집권 연합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어느 진영도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52~53석·여권 50석…과반 61석에 모두 미달
이스라엘 주요 방송사들이 27일 투표 종료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에서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을 중심으로 한 4개 유대계 야당은 전체 120석 가운데 52~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극우·초정통파 정당들로 구성된 집권 연합은 5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랍계 정당들은 나머지 17~1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과반 의석은 61석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개별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리쿠드당이 제1당에 오르더라도 함께 정부를 구성해온 정당들의 의석을 합하면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대응과 지난 4년 동안 집권 연합이 추진한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반영된 선거로 주목받았다.
다만 출구조사는 최종 개표 결과가 아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과거에도 출구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 사례가 있다.
특히 각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최소 득표율 3.25%를 확보하는지에 따라 최종 의석 배분이 달라질 수 있다.
◇아랍계 정당 최대 18석 전망…연정 구성 결정할 가능성
FT에 따르면 이번 출구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아랍계 정당들의 약진이다.
아랍계 정당들은 전체 의석 가운데 17~18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직전 의회의 10석보다 7~8석 늘어난 규모다.
출구조사 전망대로 확정되면 아랍계 정당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유대계 야권과 네타냐후 집권 연합 모두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랍계 정당들이 차기 정부 구성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랍계 정당 가운데 세 정당이 연합한 공동명부는 10~1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슬람계 정당 라암은 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아랍계 정치세력은 모두 네타냐후 총리와 집권 연합을 권력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의 지지가 실제 연립정부 참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아랍계 정당이 정부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외부에서 지지하는 방식으로 야권의 정부 구성을 돕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유대계 야권 내부의 합의가 필요하다.
◇아이젠코트 정권교체 선언…야권 내부 아랍계 협력 놓고 이견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구조사가 최종 결과와 일치한다면 새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이젠코트는 "이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면 이스라엘의 시오니스트 국민 다수가 거둔 승리"라며 "국민의 결정을 즉각 실행하고 네타냐후 정부를 교체해 시오니스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젠코트가 실제로 정부를 구성하려면 다른 유대계 야당 지도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 여부다.
야권 주요 인사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아랍계 정당의 지지에 의존하는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리베르만은 강경한 안보정책을 지지하는 정치인으로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에 반대하는 야권 내부 세력을 대표한다.
이같은 입장이 유지된다면 아이젠코트는 출구조사에서 집권 연합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지지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랍계 정당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원한다는 사실만으로 야권 연립정부가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유대계 야권이 아랍계 정당들의 외부 지지를 받아들이는 방안과 정당 간 정책적 이견을 조정할 수 있는지가 차기 정부 구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거부 여론에도 차기 총리 불투명
출구조사 결과는 네타냐후 총리와 집권 연합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약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집권 연합 전체 의석은 과반에서 크게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야권은 집권 연합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권교체를 추진할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의원내각제에서는 어느 정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는지보다 의회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출구조사에서 어느 진영이 앞섰는지와 실제 차기 총리가 누가 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아이젠코트가 야권 내부의 이견을 조정하고 아랍계 정당들의 협력을 확보하면 새로운 정부 구성이 가능할 수 있다.
반대로 협력에 실패하면 선거 이후에도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종 의석 배분은 공식 개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군소정당들의 의회 진입 여부와 아랍계 정당들이 실제로 확보하는 의석수가 연립정부 구성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진영도 명확한 승리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의 협력을 얻을 수 있는지가 차기 정부 구성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