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국제유가 강세에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전망 확산
금값 이달 4.7% 하락…UBS "내년 5000달러 이상 반등 가능"
금값 이달 4.7% 하락…UBS "내년 5000달러 이상 반등 가능"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금값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값도 온스당 5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까지 높아지자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귀금속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을 강화하면서 금과 은 가격이 동반 급락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 금값 온스당 3956달러…은값 11개월 만에 50달러 밑돌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3956.09달러(약 529만원)를 기록했다.
금값은 장중 지난 6월 30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1.64% 내린 온스당 3965.30달러(약 531만원)를 나타냈다.
금값은 이달 들어 4.7% 하락했다.
국제 은 현물 가격은 4.53% 급락한 온스당 50.01달러(약 6만7000원)에 거래됐다.
은값은 장중 49.94달러(약 6만7000원)까지 밀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다른 귀금속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백금 가격은 3.83% 떨어진 온스당 1430.82달러(약 191만원), 팔라듐은 3.78% 하락한 온스당 968달러(약 130만원)를 기록했다.
은과 백금, 팔라듐은 모두 주간 및 월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성장률 예상 웃돌고 물가 상승…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귀금속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경제지표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금리 전망 변화가 꼽힌다.
29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에 따르면 지난 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9월 물가 상승세도 빨라졌다. 소비자들이 휘발유를 비롯한 각종 상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
이같은 지표는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강화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미국 GDP 지표와 유가 상승이라는 두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연준에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두 중앙은행 모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위험을 지적하면서 긴축 기조가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금은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자산이다. 기준금리가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에 유가 상승…금시장에도 부담
국제유가 상승도 금값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으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4개월 연속 월간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와 운송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도 커진다.
국제유가 상승이 통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지만 이번에는 금의 물가 방어 수단으로서의 매력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자 수익이 없는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UBS "연준 금리 인하 재개하면 내년 금값 5000달러 가능"
다만 최근의 금값 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결국 금리 인하를 재개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주요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오면 내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669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값 반등의 핵심 변수로 향후 미국의 물가 흐름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제시한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 성장과 국제유가 상승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향후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금과 은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은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와 국제유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