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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게슘섬 공습에 국제유가 반등…브렌트유 106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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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게슘섬 공습에 국제유가 반등…브렌트유 106달러대

전날 7% 넘게 급락한 유가 다시 상승…WTI도 98달러 근접
이란 "미국과 종전 합의 아직 멀어"…카타르는 중재 진전 강조
지난달 2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을 공습했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라는 이란 당국자의 발언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전날 미국과 이란 정상들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7% 넘게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는 미국의 게슘섬 공습과 이란의 협상 난항 발언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6달러(약 1820원·1.3%) 오른 배럴당 106.13달러(약 14만2300원)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1.45달러(약 1940원·1.5%) 상승한 배럴당 97.91달러(약 13만1300원)에 거래됐다.

CNBC가 집계한 다른 시점의 시세에서는 브렌트유가 1.75% 오른 배럴당 106.60달러(약 14만3000원), WTI는 1.7% 상승한 배럴당 98.10달러(약 13만1600원)를 나타냈다.

◇미군, 호르무즈 요충지 게슘섬 공습…제한적 공격 지속


국제유가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이 이란 게슘섬을 공격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당국자들은 미군이 지난 2일 이란의 게슘섬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게슘섬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섬으로, 이 일대의 군사적 긴장은 국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군이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을 상대로 제한적인 공습을 실시해 왔다고 밝혔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상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WSJ가 인용한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군사적 확전 가능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제한적 공습을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해 왔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협상을 통한 합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며 군사력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교적 발언이 나온 직후 미국의 추가 공습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란 "미국과 합의 아직 멀어"…카타르는 협상 진전 강조


종전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의 고위 당국자는 3일 로이터에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도 국영 언론을 통해 이란이 미국에 강력하면서도 합리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공은 미국 쪽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이같은 입장은 전날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시장 분위기와 대조된다.

반면 중재국인 카타르는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이 모두 중재 노력에 계속 참여하고 있으며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제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또 양측과의 협의에서 진전이 있었으며 남아 있는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협상에 관한 이란의 부정적인 평가와 카타르의 긍정적인 설명이 엇갈리면서 향후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 종전 기대에 7% 급락…확전 우려 여전히 남아


국제유가는 2일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전 거래일보다 7% 넘게 하락했다.

이란과 카타르 당국자들 사이의 협의가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한 결과였다.

그러나 미국의 게슘섬 공습과 이란의 협상 난항 발언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는 3일 보고서에서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군사적 확전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ING는 종전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확인되면 국제유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말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외교적 해결 기대와 군사적 충돌 우려가 교차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美 중간선거 당일 유가 반등…물가·금리 부담도 변수


이번 국제유가 반등은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3일 나타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이날 중간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물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CNBC는 “높은 국제유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 압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연준 지역은행 총재 2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경제성장과 소비에 부담을 주지만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물가 부담과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추가 공습과 이란의 협상 난항 발언이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국제유가가 전날의 급락세에서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카타르를 통한 중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향후 유가의 방향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여부와 추가 군사행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