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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사령부, 장병·가족 대상 디지털 보안 지침 발령...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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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사령부, 장병·가족 대상 디지털 보안 지침 발령...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유럽 기지 주변 드론 침투와 테러 음모 빈발... 후방 기지 방호 태세 전면 재정비
장병·가족 대상 위치 정보 비활성화 권고... 적성국의 동선 추적과 정밀 표적화 차단
배후 불명 회색지대 도발 급증... 군수 물류 허브와 민간 기반 시설 보호 과제 부상
미 유럽사령부의 유럽 내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보안 캠페인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미 유럽사령부의 유럽 내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보안 캠페인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미국 유럽사령부가 군사 시설 안팎에서 장병과 가족, 민간 직원의 경계 태세를 높이는 보안 계획을 시작했다.

미국 국방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2026년 11월 6일(현지시각) 유럽 전역에서 미군과 동맹군을 향한 무인기 공격과 하이브리드 위협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전선뿐만 아니라 후방 군사 시설과 민간 지원 인프라까지 적성국의 비대칭 공작에 상시 노출되었다는 판단 아래, 일상 방호 규율을 전면 재정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전 예방 안보 의식 함양과 디지털 방호 수칙 권고


이번 계획은 '수상한 것을 보면 행동하라'라는 표어를 내걸고 안보와 병력 방호에 관한 예방 의식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사령부는 미군 구성원과 가족을 보호하는 일이 전 세계 협력국들과 함께 장기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데 필수인 공동 책임이라고 규정했다.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국 유럽사령관은 미군 장병과 가족들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이들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방 안보 의식을 기르고 집단 경계를 강화함으로써 더 강력한 병력 보호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부는 기지 구성원에게 소셜미디어 개인정보 설정을 다시 확인하고 운동용 응용프로그램과 이동통신 단말기의 위치 정보 식별 기능을 끄도록 안내했다. 온라인 공간에 이동 경로와 위치를 올리지 않는 디지털 규율을 당부했다.

공공장소 경계 유지와 일상 이동 경로 다변화


사령부는 혼잡한 교통 중심지 등 공공장소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특이 행동이나 방치된 물건을 보면 즉시 헌병이나 현지 당국에 알릴 것을 요청했다. 군사 시설 밖에서도 일상적인 관찰력을 유지하도록 독려했다.

사령부 발표에 인용된 보안 관계자들은 상대방이 이동 동선을 예측하지 못하도록 출퇴근 경로, 이동 시간, 영외 활동을 날마다 다양하게 바꿀 것을 제안했다. 정형화된 생활 방식을 깨뜨려 불특정 공격의 표적이 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취지다.

이 같은 보안 지침은 상시 주둔 미군이 3만 명이 넘는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 머무는 미군 공동체 전반에 적용된다. 일상적인 출퇴근길과 개인 통신기기 관리까지 방호 범위를 넓혔다.

동맹국 기지 주변 비정규 도발과 사보타주 위협 확산


사령부는 특정 위협 주체를 공식 지목하지 않았으나 서방 안보 당국은 러시아가 연루된 공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해저 파이프라인과 통신 케이블 파손,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전파 방해, 주요 시설 주변 무인기 침범 사례가 잇따랐다.

9월 독일 당국은 우크라이나 군수 물자 중심지인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을 노리고 러시아가 폭발물을 실은 드론 공격을 사주했으나 실패했다고 규탄했다. 같은 달 영국 공군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는 수상한 차량 정보에 따라 테러 혐의자들이 붙잡혔고, 영국 정부는 이란 연루 가능성을 조사했으며 미군은 배치했던 전략폭격기 B-1B를 철수시켰다.

이번 조치는 적성국의 비대칭 교란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 동맹국의 일상과 후방 물류망 전체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 주둔 미군이 디지털 규율과 개인 동선 통제까지 격상함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전반에서도 민간 통신 보안과 주요 거점 방호 지침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후를 특정하기 어려운 회색지대 도발이 빈발하는 만큼 군사 시설뿐만 아니라 민군 겸용 사회 기반 시설을 아우르는 다국적 복원력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