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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라이 릴리, 우회로 대신 원격의료 플랫폼 통해 비만약 직접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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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라이 릴리, 우회로 대신 원격의료 플랫폼 통해 비만약 직접 판다

- 제프바운드·파운다요 원격의료 전문 힘스앤허스 직접 입점…외부 사이트 이동 번거로움 해소
- 월 149달러 경구제·299달러 주사제 공급…자가 부담 시장 공략 가속
- 노보 노디스크 이어 주요 제약사 정품 직접 판매 체제 구축 본격화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주사 펜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사의 '위고비(Wegovy)' 합성 사진. 이미지=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주사 펜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사의 '위고비(Wegovy)' 합성 사진. 이미지=로이터
미국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원격의료 기업 힘스앤허스(Hims & Hers) 헬스 플랫폼에서 비만 치료제 제프바운드와 파운다요를 직접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7% 이상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11월 6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번 일라이 릴리의 힘스앤허스 계약은 미국 내 비만 치료제 보험 적용 축소 흐름 속에서 자가 부담 환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외부 이동 단계 줄여 환자 이탈 차단


기존 힘스앤허스 이용자들은 릴리 의약품을 구매하려면 플랫폼을 벗어나 릴리 자체 자가 부담 결제 플랫폼인 ‘릴리다이렉트’로 직접 이동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다.

일라이 릴리 미국 법인장 일리야 유파는 구매 과정에서 결제 단계가 복잡할수록 소비자가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으로 이용자는 힘스앤허스 플랫폼 안에서 직접 약물을 처방받고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힘스앤허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일라이 릴리 비만 치료제의 임의 조제약이나 모조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에 합의했다.

동일 가격 정책과 자가 부담 채널 실적 방어


플랫폼에서 적용되는 자가 부담 가격은 경구용 파운다요가 월 149달러(약 20만 2640원), 주사제 제프바운드가 월 299달러(약 40만 6640원)로 기존 릴리다이렉트 판매가와 동일하게 설정됐다.

일라이 릴리의 이번 입점은 2026년 3월 힘스앤허스에 먼저 들어선 노보 노디스크보다 8개월가량 늦은 행보다.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경우 해당 플랫폼에서 경구용 위고비를 월 149달러(약 20만 2640원), 위고비 주사펜을 월 199달러(약 27만 64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프바운드 전체 매출의 40%에서 45%가 자가 부담 채널에서 발생한다.
일라이 릴리는 주사제 비만 치료제 수요 증가에 맞춰 연간 매출 전망치를 50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 상향 조정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달러(약 1632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원격의료 플랫폼 통한 직접 유통망 형성


이번 계약으로 일라이 릴리는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조건에서 원격의료 유통망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노보 노디스크가 선제 입점을 통해 플랫폼 유통 채널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일라이 릴리가 동일한 가격과 파격적인 조건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힘스앤허스 플랫폼 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양사 간 2라운드 경쟁이 본격화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비만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범위를 줄이면서 플랫폼 기반의 직접 판매 채널은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원격의료 플랫폼을 둘러싼 제도 변화나 경쟁 제약사의 신약 공급 상황에 따라 해당 채널의 매출 비중은 변동을 겪을 수 있다.

주요 제약사들의 정품 의약품 플랫폼 입점 체제 정착이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 처방 유통 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시장 참여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