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등 해병 장비 전시...어린이들 장갑차 올라 신바람
25㎏ 군장 체험에 마린 챌린지 인기...지역 상권도 신바람
25㎏ 군장 체험에 마린 챌린지 인기...지역 상권도 신바람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강화해협 빠른 물살에 맨살을 드러낸 회색 개흙은 파란 하늘을 등에 업고 문질문질 황톳빛 바닷물을 게워낸다. 청회색 '노병' 운봉함은 닻을 내리고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차대전 참전용사의 옆구리는 녹슬었지만 포신은 햇살에 눈부셨다. 먼 곳을 향해 경례하는 함교는 그러나 늦가울 찬바람에 떨고 있었다.
해병대 축제다. 함상공원 군악대 드럼소리가 임진강을 건너고 탬버린의 각 잡힌 리듬은 한강을 뛰논다. 7일 팡파르를 울린 '제3회 김포해병 문화축제 in 대명항'은 파르라니 머리 깎은 그들이 민간 속으로,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와 시민과 호흡하는 자리다. 김포는 해병의 도시다.
이기형 김포시장 "대명항 상권 활기로 이어지기를"
이기형 김포시장이 평소보다 강건하고 군기 든 목소리로 개막 축사를 쐈다. "해병대와 어업인들이 하나되고 함께 즐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며 "해병대 제2사단과 함께 준비한 축제를 통해 해병대 문화 체험의 즐거움이 대명항 상권의 활기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남재헌 해수부 차관이 경기 서부권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축제를 축하한다며 대명항을 관광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발전시키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이어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지면서 축제의 주역 해병 2시단장 최영길 소장이 무대에 올랐다. 관객 속에서 이름을 연호하는 이들은 빨간 모자들이었다. 배 나오고 머리 흰 왕년의 빨간 명찰들. 최 사단장은 먼저 이기형 김포시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깍듯하게 하면서 축제를 안전하게 치르고 확고한 군비태세를 갖추는 것만이 김포시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어린이들도 힘차게 박수를 쳤다.
어린이들 장갑차 올라 기관포 방아쇠 당겨보기도
함상공원 입구부터 인파가 북적였다. 장갑차 자주포 등 도로변에 전시된 해병대 장비에는 어김없이 긴 줄이 늘어섰다. 애들은 해병 손을 잡고 장갑차 위에 올라 기관포 방아쇠를 당겨 탕 하는 소리를 들으며 평생의 추억을 남겼다. 애들 엄마들도 인증샷 찍느라 덩달아 바쁘다.
군장 체험은 25㎏에 달하는 커다란 백팩은 둘레가 한 아름도 넘었다. 기자도 체험해보니 몇 걸음 걸으니 몸이 휘청였다. 여자들도 도전에 나서며 사진 찍느라 바빴다. 옆자리 마린 챌린지 턱걸이에는 왕년의 용사들이 도전했지만 5개를 넘기지 못하고 헉헉 거린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월남전 참전 청룡부대 용사들 미소로 행사 지켜봐
이날 행사를 그윽하게 쳐다보는 노신사들도 꽤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해병대 또는 해군 출신으로 월남전 참전용사가 많았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기도지부 김포시지회 류재춘 지회장(82)은 "이런 데 와서 서로 소식도 나누며 밥 한끼 같이 먹는게 큰 낙"라며 총상으로 후유증이 있는 무릎을 어루만진다. 옆자리의 대한민국고엽제 전우회 경기도지부 김포시지회 최종호 지회장도 총탄이 빗발치던 월남전 당시를 회상하는 얘기를 들려준다. 고엽제전우회 모임엔 해마다 수만명이 모인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청룡부대 출신을 만났다. 두 베테랑이 나란히 허리도 굽지 않은 채 행사 무대를 응시하는 눈빛은 형형하다. 이달수 어르신(80)은 질문에도 별 말이 없다. 씨익 웃는다. 옆자리 어르신은 어깨 쪽 관통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들 가슴에 가득한 약장들은 조국 충성과 자유 수호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해병은 축제를 통해 시민을 만나고 시민은 축제를 통해 자유를 가슴에 새긴다. 대명항 횟집 소주 한잔은 김포의 사랑, 둘째 잔은 해병의 믿음, 셋째 잔은 자유 대한 아닐까.
엄정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stoday@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