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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행 거리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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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행 거리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 정부가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전기차 보급량을 늘려갈 계획인 가운데 침묵하던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본격적인 신호탄을 알렸다.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기차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6일 현대차는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2회 국제전기 자동차 엑스포’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다만, 위장막으로 가려져 공개된 까닭에 틈 사이로 보이는 차량 자태에 관람객들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기아자동차가 쏘울EV와 레이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반해 현대차는 아직까지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날 현대차는 첫 전기차에 해당하는 차량을 위장막 사이로 공개했다. 내외부를 자세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부스에 전기차 시스템을 설명하는 전시물을 진열함으로써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해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과 함께 전기차도 포함 돼 있다.

이는 정부의 의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올해 3000대를 시작으로, 2016년(1만대), 2017년(3만대), 2018년(4만대), 2019년(5만대), 2020년(6만4000대) 등 해마다 보급량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총 2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내년 베일에 싸여진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단 계획은 아반떼 등의 준중형 차량으로 양산할 계획이나, 이날 위장막에 가려져 공개된 차량은 해치백 형태의 차량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해당 업계에선 동급 최대 주행거리를 확보했음에도 불구,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혀온 최대 주행 거리 높이기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 될 새로운 전기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기아차 쏘울EV가 1회 충전 148km로 국내 최장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만큼 여기에 대한 집중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또한 지난 3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인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티볼리 EVR’을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소형 가솔린 엔진과 95kW급 모터, 2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EV 모드 시 130km, 레인지 익스텐드(Range Extend) 모드 시 5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150km/h를 자랑한다.

쌍용차가 첫 공개한 티볼리 전기차는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를 자랑하는 기아차 쏘울EV(148km)을 제외한 경쟁 차량인 SM3 Z.E(135km)와 닛산 리프(132km), BMW i3(132km) 등과는 견줘볼만 하다. 콘셉트카의 특성상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이나, 내년 현대차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면 쌍용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EVR을 콘셉트카로 내놓긴 했으나, 아직까지 가격 및 수익성, 기술완성도 그리고 생산시설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췄다.

김양혁 기자 myvvv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