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강퉁이나 선강퉁과 같은 교차거래 시스템을 범 아시아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에서 발간되는 세계 최대의 경제신문인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한 내용이다.
이 신문은 한국시간 최근 온라인 기사에서 일본, 싱가포르, 대만의 증권거래소들이 상하이와 홍콩을 연결하는 중국의 후강퉁 처럼 서로 교차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각각 4조 달러, 3조3000억 달러선이다. 후강퉁으로 묶어져있는 두 시장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7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상하이 증시는 후강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지난해 53%나 급등했다.
홍콩과 상하이를 더한 후강퉁 증시의 시가총액은 일본 증권거래소 보다 60%나 많다. 일본은 도쿄 증권거래소와 오사카 증권거래소를 합쳐 시가총액이 4조5000억 달러 선이다. 중국은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상호간에 교차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강퉁'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0조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관련 일본거래소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는 오는 4월부터 서로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교환하기로 했다. 코로케이션이란 회원사의 주문 서버를 거래소 데이터 센터에 설치하는 것이다. 코로케이션을 공유하면 거래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사이토 아츠시 도쿄증권거래소 CEO(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력이 두 거래소가 다리를 놓는 데 기초가 될 것”이라며 후강퉁과 같은 교차 거래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만 증권거래소와 일본거래소도 서로 교차투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상품개발과 통합 마케팅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김재희 기자 yoonsk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