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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매력' 테너 존 비커스 88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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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매력' 테너 존 비커스 88세로 별세

플라시도 도밍고에 앞서 최고의 오셀로로 불렸던 테너 존 비커스
플라시도 도밍고에 앞서 최고의 오셀로로 불렸던 테너 존 비커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묘하게 뒤틀린 매력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존 비커스가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비커스의 가족은 그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병인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숨을 거뒀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1926년생인 그는 1957년 영국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한 뒤 이듬해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제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전 세계로 활약 무대를 넓혔다. 특히 음악평론가들은 존 비커스가 묘하게 뒤틀린 매력을 갖고 있는 테너로서 최고의 오셀로였다고 평가한다. 그가 던지는 묘미는 손에 땀이 흐르게 하는 긴박감이다.

그의 목소리는 정통 드라마틱 테너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파국을 향해가는 비극적인 캐릭터에 딱 어울렸다.

그는 발퀴레의 '지그문트'로 활약하는 등 베르디와 바그너의 작품에 장기를 보였다. 오페라에서 극적인 영웅으로 주로 활약했던 그는 1988년 은퇴하고 나서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전원생활을 했다.

음악평론가들은 풍부하고 힘찬 그의 목소리가 100가지 색깔과 어조를 담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예술이란 삶의 의미와 씨름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