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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첩보, 美·이란 휴전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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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첩보, 美·이란 휴전 흔드나

WSJ “이스라엘, 이란의 새 암살 계획 가능성 담은 첩보 미국에 전달”…트럼프·네타냐후 균열 속 파장
지난 2024년 7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팜 쇼 유세장에서 총성이 울린 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피를 흘리는 얼굴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4년 7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팜 쇼 유세장에서 총성이 울린 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피를 흘리는 얼굴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 이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 모의 가능성을 담은 새 첩보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가까스로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이 첩보는 양국 긴장을 다시 키울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전 지속 여부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과 맞물려 파장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의 새로운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 가능성을 보여주는 첩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 첩보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새로 검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솔레이마니 제거 뒤 이어진 보복 위협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수년째 보복을 공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20년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끌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를 승인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사·외교 전략의 핵심 인물로 꼽혔다.

이후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에도 이란의 주요 표적으로 거론돼왔다.

WSJ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한 발언을 참고하라고 밝혔다.

◇ 트럼프 “나는 모든 명단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한 위협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미국 지도자인 나를 제거하려 한다”면서 “나는 모든 명단에 있다. 오늘 아침에 봤는데 그들의 모든 명단에 내 이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내가 조금 운이 좋았던 것 같지만 그게 아주 오래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첩보를 전달했다는 보도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다만 WSJ는 이란이 실제 작전에 착수했는지 또는 미국이 첩보를 어떻게 평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 휴전 이후에도 불안한 미·이란 관계


이번 첩보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시점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충돌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출구를 모색해왔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 취약한 휴전에 합의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란의 군사·핵 역량을 더 약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는 이란 전쟁 지속 여부를 둘러싼 균열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WSJ는 두 정상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최근 몇 주 사이 관계가 흔들렸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전쟁 목표 달성을 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충돌 확대가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네타냐후 통화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9일 통화했다.

총리실은 두 정상이 양국 간 조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지역에서 이뤄진 최근 미국의 활동에 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이란 전쟁 초기에는 자주 통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심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공격 목표와 이스라엘 첩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두 사람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긴장된 통화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 하메네이 장례식서도 반미 구호


이란 내 반미 감정도 악화한 상태다.

WSJ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에 모인 추모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죽음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우리가 트럼프를 죽일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는 솔레이마니 제거 이후 누적된 보복 정서와 최근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이 겹치면서 더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첩보가 실제 위협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과 이란의 휴전 국면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계획은 외교적 긴장을 넘어 직접적인 군사 대응 명분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첩보를 미국에 전달한 시점도 민감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확대를 피하려 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압박을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암살 첩보는 양국의 이란 전략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도 첩보의 구체적인 신뢰도와 대응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이름이 암살 명단에 올랐다고 언급하면서 이 사안은 미국·이란 관계의 핵심 안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