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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 본공사 추진탄력…글로벌 테마파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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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 본공사 추진탄력…글로벌 테마파크 만든다

그동안 발목 잡았던 문화재 발굴 및 공사 가처분신청 등 모두 기각...투자 양해각서도 순조롭게 체결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춘천에 들어서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이 9월 본 공사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감사원은 일부 시민단체가 레고랜드 조성 사업과정에서 청동기 유적에 대한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감사를 청구한 것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렸고,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시공사인 엔티피아는 재무적 투자자인 케이에프엠파트너스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 사업비관련 유동성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티피아와 레고랜드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그동안 기반시설 공사에 머물렀던 레고랜드 조성사업과 관련, 이달부터 부지에 시설물을 세우는 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엘엘개발은 영국 멀린그룹과 강원도·현대건설·엔티피아·한국투자증권·서브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현대건설은 레고랜드가 본격 개발되면 엔티피아와 함께 대부분의 공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강원도가 부담해야 하는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비 100억원 가량도 이 두 회사가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

엘엘개발 측은 그동안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발목을 잡았던 문화재 발굴, 공사 가처분 신청 등이 모두 기각돼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졌고, 조성사업비와 관련해서도 올해 안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는 “레고랜드가 건설될 춘천 공도는 경전철 개통과 관광자원, 지역상권 확장 측면에서 향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주장했던 유물 및 유적에 대한 보호조치를 위해 시공사 측이 향후 레고랜드 내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조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춘천 레고랜드는 세계 6개 도시에서 레고랜드를 운영 중인 영국 멀린그룹이 7번째로 추진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레고랜드 테마파크다. 201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춘천 중도 129만1434㎡에 총 5011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울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중이다.

강원도는 춘천 레고랜드가 조성되면 연간 관광객 200만명, 고용창출 9883명, 지방세수 연평균 44억원을 포함해 테마파크 운영으로 10년간 무려 5조원에 이르는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고랜드코리아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레고랜드의 소유주인 멀린그룹에게 중도를 비롯한 도·시유지 36만평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춘천 유치를 추진했고, 이에 멀린그룹도 수도권과의 접근성과 자연환경을 감안해 춘천을 최적지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세계 레고랜드 가운데 최초로 섬에 건설되는 레고랜드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레고랜드 유치에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지원협의체가 설립, 사업추진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해결했고 지난해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지역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또한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되면서 사업중단 위기를 맞은 레고랜드 코리아 예정부지인 중도에 조건부 승인을 해줘 같은 해 11월 기공식을 할 수 있게 했다.

올 들어 7월에는 강원도가 레고랜드 진입교량 종점부인 춘천시 근화동 북한강변 일원에서 레고랜드 진입교량 기공식까지 개최했다.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오는 2017년까지 총사업비 896억원이 투입, 연장 1058.5m, 폭 25m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춘천역이 위치한 근화동에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하중도 관광지를 최단거리로 연결해 차량 및 관광객이 진입할 수 있는 편리한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며 “레고랜드 교량건설이 레고랜드 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레고랜드가 조성되면 약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추산하지만 실질적으로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도 최근 레고랜드 코리아 성공추진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 “레고랜드 사업은 그동안 낙후되고 소외됐던 춘천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이라며 “그동안 문화재 보존관련 단체와의 법적인 다툼이 진행되는 등 정상추진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으로 지역발전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강원도민의 열망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레고랜드가 조성되면서 부동산 건설경기와 일자리 등 내수 진작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웅 기자 ciu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