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전부터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황금라인’으로 주목받았던 9호선은 초기 예상 승객수 2배에 달하는 일평균 50만명 규모의 ‘지옥라인’으로 탈바꿈했다. 수요 예측 실패에 더해 1편당 운행되는 전동차는 고작 4량. 이 결과 ‘서울 지하철 혼잡도 높은 구간’ TOP5 싹쓸이, 최고 혼잡도 234%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차 소식은 반갑게 들려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번 계획은 애매한 점이 많다는 반응이다. 서울시는 올 8월 9호선 차량 4편성 16량을 투입하고 10월 4편성 16량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1편당 4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탓에 혼잡도가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8월 말 4편성이 추가돼도 혼잡도가 떨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현재 운행 구조에서는 배차 간격도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며 “4량 전동차를 더 늘리는 것보다 1편당 6량 혹은 8량으로 칸수를 늘려 수용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17년 38량을 투입해 1편당 6량짜리를 17편성 운행할 예정이지만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 3단계 개통 시 그만큼 유입 승객수도 늘어나 혼잡도가 뚝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8년 80량 추가 도입 역시 현재로서는 먼 일. 9호선 증차가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와중에 서울시 메트로9은 벼락치기가 아닌 효율성 있는 플랜을 짤 필요가 있다.
한지은 기자 jb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