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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갑질·욕설…비정규직 지옥 김포공항, 미화원 경고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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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갑질·욕설…비정규직 지옥 김포공항, 미화원 경고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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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용역업체 관리자들로부터 성추행과 갑질, 욕설·폭언을 참아야만 했던 김포공항 비정규직 미화원들이 경고파업을 시작했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은 12일 "한국공항공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비정규직 미화원들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12일 경고파업과 함께 지회장 삭발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미화원들이 고용된 용역업체에 한국공항공사 최직자들이 관리자로 내려와서 성추행과 욕설, 폭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정진희 사무국장은 “김포공항은 위법과 탈법이 판치는 비정규직의 지옥”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0년 동안 개, 돼지만도 못하게 살았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자 미화원들은 미화원 용역업체 관리자가 회식 후 노래방에서 여직원의 신체 주요부위를 만지고, 술 접대를 요구했다고 증언하고 했다. 피해 여성은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약을 먹어 자살시도를 했고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고 깨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금품을 요구하고 이에 응한 직원은 편한 작업장에 배치했으며 근무 중 사고를 당한 직원의 산재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쓰라고 강요했다고 노동조합은 주장했다. 특히 공항공사와 용역업체가 최저임금을 받는 미화원들의 상여금까지 착복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용역업체는 도리어 파업이 계속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용역업체는 적극 가담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경고 후 징계조치는 물론 정도에 따라 직장폐쇄 등의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특히 미화원들은 현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공항공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미화원은 "용역업체가 이같은 갑질을 할 수 있는 것은 공항공사 퇴직자들이 관리직으로 내려와 용역업체를 비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항공사는 미화원들이 당한 성추행과 욕설 폭언을 방관한 제 2의 가해자"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항공사에서 총 3건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