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성추행 김포공항, 갑질·밥값논란 인천공항…항공 공공기관 잇딴 '구설수'

공유
0

성추행 김포공항, 갑질·밥값논란 인천공항…항공 공공기관 잇딴 '구설수'

(좌)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우)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이미지 확대보기
(좌)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우)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국내 항공 관련 주요 공공기관 두 곳이 잇딴 추문에 휩싸였다.

우선 지난 12일 용역업체 관리자들로부터 성추행과 갑질, 욕설·폭언을 참아야만 했던 김포공항 비정규직 미화원들이 경고파업을 실시했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정진희 사무국장은 “김포공항은 위법과 탈법이 판치는 비정규직의 지옥”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0년 동안 개, 돼지만도 못하게 살았다”고 밝혔다.

특히 성추행과 폭언을 일삼은 용역업체 간부가 한국공항공사 퇴직 직원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해당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성추행 피해자 미화원들은 미화원 용역업체 관리자가 회식 후 노래방에서 여직원의 신체 주요부위를 만지고, 술 접대를 요구했다고 증언하고 했다. 피해 여성은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약을 먹어 자살시도를 했고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고 깨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금품을 요구하고 이에 응한 직원은 편한 작업장에 배치했으며 근무 중 사고를 당한 직원의 산재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쓰라고 강요했다고 노동조합은 주장했다. 특히 공항공사와 용역업체가 최저임금을 받는 미화원들의 상여금까지 착복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 3건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김포공항 리모델링공사 중 화재와 누수사고가 이어진 것도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성 사장은 3월 취임하며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누수와 화재사고 등이 계속 터져나와 성 사장의 안전경영이 무색해졌다.

김포공항 공사 중 건물 바깥에 설치한 지붕 쪽 물받이에 7월 29일 폭우가 내리며 빗물이 넘쳐 흘렀다. 이 때문에 국내선 청사 바닥 일부가 물에 잠겼고 1층 편의점과 2층 화장실에도 물이 쏟아졌다. 이같은 사고는 4월과 5월에도 한 차례씩 일어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갑질 논란에 최근 휩싸였다. 공항 여객터미널 건설 과정에서 시공사에게 벌인 ‘갑(甲)질’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수십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 것.

공정위는 23일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건설 당시 부당하게 공사비를 깎고 설계 책임을 시공사에게 떠넘긴 인천공항공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3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인천공항공사가 식음료 업체를 상대로도 ‘갑’의 지위를 남용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내 식음료 사업자들이 신고한 가격에 따라 음료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음에도, 같은 품목의 가격을 통일해야 한다며 식음료 가격을 임의로 낮췄다. 인천공항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천공항공사의 이같은 조치는 공항 내 식음료 사업자들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갈취한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야근식대를 무분별하게 남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을 통해 야근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1일 1식 밥값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된 것. 특히 해당 사실을 적발한 감사원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반대를 이유로 공짜밥을 계속 직원들에게 지급해 관련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성과급을 과다지급했다고 지적했지만 역시 노조반대를 이유로 과다지급된 성과급을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보수규정도 고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최근 감사원 지적을 무시하고 이같이 밥값과 성과급을 챙긴 인천공항공사의 행태를 감사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방만한 운영을 드러낸 감사 결과"라면서 "혈세를 투입해 만들어진 인천공항공사가 감사원 지적까지 무시하면서 철밥통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