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계열회사 9곳과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로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상표사용권으로 모두 2527억원을 받게 된다고 공시했다.
계열회사 9곳의 상표사용료 금액은 LG전자 1066억원, LG화학 423억원, LG하우시스 61억원, LG이노텍 114억원, LG유플러스 223억원, LG씨엔에스 51억원, LG생활건강 79억원, LG상사 23억원, LG디스플레이 487억원으로 되어 있다.
LG 계열사들이 내는 상표사용료는 지주회사인 LG가 챙기고 사용료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LG 상표사용료로는 LG전자가 가장 많이 내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9월 말 당기순이익은 3851억원으로 내년 LG전자가 LG에 내야 할 상표사용료는 27.7%에 해당된다.
LG전자는 지난해의 경우 상표사용료 1085억원을 계약했는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491억원으로 상표사용료가 순익의 43.6%에 달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7.72%(1331만7448주)를 갖고 있고 구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 상무가 이어 6.03%(1040만9715주)를 소유하고 있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3.45%(595만5032주),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4.48%(772만8601주)를 각각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8.09%(1396만6672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지주회사인 LG의 손익계산은 누적 별도기준으로 매출 및 지분법 손익이 5183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 당기순이익 339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및 지분법 손익은 배당금이 2609억원, 상표사용료 1811억원, 임대수익 763억원으로 되어 있다.
반면 LG전자는 올 9월 말 현재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0조5892억원, 영업이익 1조3730억원, 당기순이익 3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회사인 LG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LG전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불과 46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각에서 지주회사들이 계열사들로부터 지나치게 높은 상표사용권을 받아 지주회사만 배불리우고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떠넘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주회사인 LG의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이 5371원에 달했고 지난해 보통주 1300원, 우선주 13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반면 LG전자의 지난해 주당순이익은 686원으로 지난해 보통주 400원, 기타주식 450원의 배당을 했다.
LG의 주가는 2일 종가 5만7100원으로 지난해 11월 26일의 7만6100원에 비해 25.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