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타르 단교 사태, 경제 큰 타격 파장 갈수록 확산

공유
0

카타르 단교 사태, 경제 큰 타격 파장 갈수록 확산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7개국이 5일(현지시간)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하고 테러리즘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7개국이 5일(현지시간)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하고 테러리즘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7개 국이 5일(현지시각) 카타르와 단교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에 파장이 알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단교 사태가 장기화되면 카타르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우디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의 동참 선언에 이어, 리비아 임시정부와 예멘·몰디브 등 7개국이 단교를 선언했다.

앞서 사우디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은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에 대해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내정 간섭을 한다"는 이유로 국교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단교조치 이후 사우디 국영 사우디아 항공과 중동 최대 항공사 UAE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플라이두바이, 알아라비아 항공, 이집트 항공은 카타르를 왕복하는 항공편을 이날 오전부터 취소하고, 동시에 카타르 항공사의 취항도 금지됐다.

이에 카타르 국영 카타르 항공도 이들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을 보류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지는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중동 국가들이 잇따라 단교를 선언하면서 천연가스 수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카타르로 가는 신규 노동자 파견을 일시적으로 막겠다고 발표했다.
실베스트레 벨로 필리핀 고용노동부장관은 "(카타르에서)일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너무 많은 소문이 돌고 있다"며 "파견 준비가 다 돼 있는 사람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그들을 위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카타르는 자체적으로 식량을 생산하지 않는 국가"라며 "문제가 발생한다면 필리핀 노동자들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다.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필리핀해외노동사무소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카타르에서 일하는 필리핀 국민은 14만1000명에 달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산업계도 당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단교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계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사태가 에너지 수입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보고 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의 액화천연가스(LNG) 1위 수입국이다.

카타르와 장기계약을 맺고 LNG를 수입 중인 한국가스공사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카타르 지역 건설 공사에 영향이 있는지 해외건설협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에서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17개사가 총 26건 110억 달러가량의 건설공사를 수행 중이다.

한편 중동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한 배후에 러시아의 가짜뉴스 공작 가능성이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러시아 해커들이 카타르 국영 통신사를 해킹해 ‘카타르는 이란을 강대국으로 인정한다’는 가짜뉴스를 내보냈을 가능성이 높아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짜뉴스를 단교 사태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는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미국과 동맹국 간의 균열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모두 등을 돌리며 고립 위기에 놓인 카타르는 외교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터키는 카타르를 두둔하고 나섰고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중동 내 긴장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자처했다.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셰이크 사바 쿠웨이트 군주는 이날 사우디를 방문해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만났다.

알타니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쿠웨이트 군주가 이날 오전 카타르 군주에 전화해 사태 해결을 중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쿠웨이트의 중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단교 사태로 국제사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막후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음을 시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동방문 때 내가 '급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금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당시) 정상들이 모두 카타르를 지목했다. 봐라!"라는 글을 올렸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