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총회의에서 고대영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28일 0시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562명 중 238명이 참여했으며 99% 이상의 찬성률로 제작거부를 의결했다.
KBS기자협회는 서울 본사 취재기자와 촬영기자가 속한 조직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KBS 기자들은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는 24일부터 이틀 간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KBS 기자들까지 제작 중단에 참여하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기자들의 수가 500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인호 KBS 이사장이 재임기간 중 최소 500여 차례에 걸쳐 관용차를 사적 유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대영 사장이 근거규정도 없이 비상임인 이사장에게 관용차를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두 사람이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과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KBS 사측은 “이사장이 학술, 문화 등 각계의 주요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만나 KBS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비상임 이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대외 활동"이라며 "사적 유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 의결에 KBS PD협회와 기술입협회 역시 제작거부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두 협회 역시 제작 중단 동참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PD협회와 기술입협회까지 파업에 동참해 KBS 역시 전면파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