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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 AI바람타고 훨훨”…LG전자,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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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 AI바람타고 훨훨”…LG전자,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개발 속도

평촌2센터서 액체냉각 솔루션 CDU 실증 테스트…외부 테스트 처음
데이터센터, HVAC 블루오션…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전년比 73%↑
LG유플러스 직원이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직원이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데이터 센터(AIDC)용 액체 냉각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외부에서 AIDC 냉각 솔루션 기술 실증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최근 LG유플러스의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2센터’에 액체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발열량이 많은 AI 서버 환경에서 CDU 성능을 테스트하고 AIDC 맞춤형 액체 냉각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액체 냉각 솔루션은 고발열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냉각판(콜드 플레이트)을 부착하고 냉각수를 흘려 보내 직접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CPU, GPU를 사용하는 AIDC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증가해 액체 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실증을 진행하는 LG전자 CDU는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펌프에 적용된 고효율 인버터 기술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다. 물을 사용하는 냉각 방식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민감성 높은 누수센서도 적용했다.

LG전자가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에 집중하는 이유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 2025’에서 모델들이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 2025’에서 모델들이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에 집중하는 이유는 AI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30년 4373억달러로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점은 데이터센터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전세계 AI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는 HVAC분야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를 방문해 전력공급 시설부터 냉각시설까지 둘러본 점은 LG그룹의 이러한 기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데이터센터 사업에서 LG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HVAC 사업확대에 힘쏟고 있는 LG전자


LG전자는 10년 이상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탄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랭식 칠러 위주의 사업을 시작으로 AIDC로의 변화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를 추가 개발하는 등 칠러 라인업 다변화를 추진중이다. 이외 액체 냉각 솔루션까지 개발하며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비해 AIDC용 하이브리드 냉각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발열이 적은 서버 구역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기냉각을 구현하고 발열이 많은 서버 구역에는 고발열 부품을 직접 식힐 뿐 아니라 전력사용 효율이 높은 액체 냉각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LG전자의 HVAC 기술 경쟁력 뒤에는 실험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LG전자는 AIDC 구축을 원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평택 칠러공장에 AIDC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다양한 AI 서버 환경을 재현해 AIDC 냉각 솔루션 성능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코어테크 기반의 내재된 기술력, 고객 맞춤형 고효율 냉각 솔루션, 공조사업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