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황금빛 내인생' 마지막회 천호진, 끝까지 가족 울타리 먹먹함 선사…신혜선x박시후, 핀란드서 재회 열린 엔딩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신혜선과 박시후가 핀란드서 재회하는 열린 엔딩이 그려졌다.

11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연출 김형석, 극본 소현경) 마지막회에서는 서태수(천호진 분)가 임종하는 순간까지 가족들의 울타리가 돼 먹먹함을 선사한 가운데 서지안(신혜선 분)과 최도경(박시후 분)은 핀란드에서 재회하는 열린 결말을 맞았다.
이날 서태수는 가족들 앞에서 기타 연주회를 마친 후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최재성(전노민 분)과 노명희(나영희 분)까지 장례식장에 왔지만 최도경은 지안에게 미안하다며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장례식을 마친 가족들은 서태수가 가족들 몰래 들었던 종신보험금을 남긴 것을 알고 또 한 번 오열했다. 서태수는 가족들 하나하나의 몫으로 보험금을 남겼고 지안에게는 두 배나 되는 돈을 남겨 덕분에 안심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1년 후 지태(이태성 분)와 수아(박주희 분)는 예쁜 딸을 낳았다. 지호(신현수 분)는 빵집을 경영하며 SNS 마케팅에 주력했다.

서태수 1주년 기일을 맞아 지안은 3박4일 일정으로 귀국했다. 같은 날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최서현(이다인 분)도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재성(전노민 분)은 대학 교수의 길을 걸었고 노명희(나영희 분)는 사업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도경은 6개월 전 해성그룹 회장 직을 이모 노진희(전수경 분)의 남편 정명수(유하복 분)에게 물려주고 애완묘 사업에 주력했다.

지수(서은수 분)와 혁(이태환 분)의 환대를 받으며 귀국한 지안은 트럭에서 혼자 빵을 먹는 도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지안은 모른 채하고 자리를 떴다.

이후 지안은 가족들과 부친 서태수 수목장을 찾아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던 부친 서태수를 추모했다. 추모식에 액자를 준비해 간 지안은 깜빡 잊고 내려오다 혼자 다시 돌아갔다. 지안은 수목장 자리에 꽃다발 외에 그사이에 화분이 하나 놓인 것을 보고 의혹을 품었다.
서태수 수목장 자리에 화분을 놓고 간 사람은 최도경이었다. 도경은 1년 전 서태수가 기타 연주회를 마치고 사망했을 때 멀리서 지켜본 것처럼 장례식장에서 지안을 지켜봤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도경은 장례식장 밖에서 만난 지안의 절친 강명신(노수산나 분)에게 부탁해 재회의 길을 열어 놓았다.

지안 귀국후 도경에게 지안의 동선을 전해 준 사람은 바로 강명신이었다. 명신 덕분에 도경은 지안 앞에서 트럭에 앉아 빵을 먹었던 것.

또 명신은 지안에게 갑자기 연락해 소개팅에 대신 나가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못해 소개팅에 나간 지안은 최도경을 만났다. 최도경은 지안에게 처음 만난 사람처럼 자신을 소개하며 다시 만나자며 애프터 신청까지 했다. 하지만 지안의 마음은 단호했다. "생각 없다. 핀란드로 다시 돌아간다"는 지안에게 도경은 "장거리 연애를 하자"며 들러붙었다.

기회를 달라는 도경에게 지안은 "힘들다. 이렇게 덮고 있는데, 왜 다시 시작해야 되느냐?"며 거절했다. 하지만 도경은 "니네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니까"라고 말해 지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거 도경은 요양병원으로 서태수를 찾아가 지안이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사죄했다. 당시 서태수는 도경에게 "지안이가 자네 앞에서 당당하게 해 주고 싶었네"라며 "내가 맞고 협박당한 거 알게 됐으니까 자네가 지안이에게 빚을 진 거지"라며 빚을 갚으라고 말했다.

이어 서태수는 "상처는 상처를 준 사람이 치료해 줄 수 있다"며 도경에게 "니 마음이 진심이라면 우리 지안이 마음이 풀릴 때까지 평생 웃으면서 기다려"라고 말했다. "할 수 있어?"라는 태수에게 도경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서태수는 "우리 지안이는 자네하고 동등해"라고 덧붙였다.

도경은 다시 만난 지안에게 "감사 인사를 직접하고 사죄를 드리고 싶었다"며 서태수를 찾아 뵌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도경은 지안에게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난 내 일하며 기다리고 넌 핀란드에서 그렇게 해. 전에는 날 위해서 기다렸고 지금은 널 위해서 다가가는 거니까"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그러나 지안은 "진짜 인연이면 유학 다녀와서 보면 되겠네"라고 말을 아꼈다. "어쨌든 또 보게 되면 우리 다시 시작하는 겁니까?"라고 도경이 묻자 지안은 "그 때 다시 생각해보자"고 답했다.

앞서 서태수는 지안에게 공기같은 사람을 만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서로가 있어서 마음 편히 숨 쉴 수 있는 사람을 만나보라"고 했다. 이어 "너 자신이 중요한 거야"라며 "나 때문에 니 마음을 속이는 일 절대 하지 마"라고 다독였고 지안은 그 말을 떠올렸다.

지안은 다시 핀란드로 떠났고 도경은 공항으로 몰래 배웅했으나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지수는 혁과 결혼을 약속했고 빵집 오픈을 앞뒀다. 정략결혼하려던 남자와 헤어져 한국으로 돌아온 서현은 지호와는 남사친으로 지내며 호텔 경영을 본격적으로 배우겠다고 밝혔다. 재성과 명희는 자신의 길을 찾은 서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말미에 최도경이 핀란드에 와서 지안과 만났다. 지안이 알바하는 곳에 온 도경은 "핀란드 자작나무가 필요해서 출장 왔다"며 "앞으로 자주 볼 것 같다. 장거리 연애하자"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웃으면서 열린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천호진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마지막까지 자식과 가족 밖에 모르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 상을 섬세하게 그려내 먹먹함을 선사했다.

신혜선은 신데렐라가 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며 이루어 가는 모습을 당차게 그려내 몰입감을 높였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