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전투표 시작, 틱톡과 위챗 다운로드 금지 등의 기사가 쏟아진 금요일이었지만 긴즈버그 대법관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미 언론은 그의 일생을 추모하는 각종 기사를 게재했다.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한 그는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관이 됐다. 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대법관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지명됐다.
27년 동안 종신 대법관으로 활동한 여성과 약자, 소수민족의 권리 증진에 힘을 실어왔다. 남성 생도의 입학만 허용하던 버지니아군사학교에 여성의 입학을 허락하라고 한 1996년 판결이 대표적이다.
그는 “나는 반대한다”며 소수 의견도 많이 냈다.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서 연방대법원은 수작업 재개표 중지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긴즈버그는 소수의견을 냈다.
그는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대법원의 결정은 미국 정치에 반한다”고 문제를 삼았다.
한때 ‘왜곡된 페미니스트’ 라거나 ‘꼰대 급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는 미국 정치사와 인권 증진을 위해 여러 선물을 주고 떠났다. 이날 미국 언론이 그를 추모하면서 내놓은 기사들이 이를 증명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여성의 법적 평등을 위해 싸웠던 진보적인 법조인”으로 그를 기억했다.
CNN방송과 폭스뉴스, NBC방송 등도 그의 타계를 안타까운 소식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시험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