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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달아오르는 스마트폰 시장…삼성·오프·빈스마트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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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달아오르는 스마트폰 시장…삼성·오프·빈스마트 '진검승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연초부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저가에서부터 프리미엄 폰 시장까지 한국의 삼성, 중국의 오포와 샤오미, 베트남의 빈스마트 등이 적극적으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중저가 시장이 주 타깃이던 중국 오포(OPPO)는 신모델 레노5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중고가까지 시장을 확장하면서 첫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러자 삼성은 오포의 주력 시장이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갤러시 M02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삼성은 이어 갤러시 S21로 프리미엄 폰 시장까지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판 오포(OPPO), 중고가 시장 정조준


베트남의 1월 스마트폰 판매 1위는 중국 오포(OPPO)가 차지했다. 지난 1월 10일 판매를 개시한 오포의 레노5(Reno5)는 1월말까지 7만대 이상이 팔리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베트남 현지 시장 조사 업체 Gfk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오포의 레노5다. 그뿐 아니라 1월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5위 중 4개가 오포 제품이다. 2위가 오포 A53, 3위 오포 A15, 4위가 오포 A12다.

베트남 스마트폰 전체 시장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포의 매출은 급상승했다. 판매량 1위에 오른 레노5는, 869만 동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작 10일만에 약 4만200대의 주문이 쏟아졌다. 특히 판매 첫날에만 1만9000대 이상 팔리며, 오포가 2019 년에 F11 시리즈를 흥행시키며 세운 기록을 깼다.

GfK의 대표는 "2021년초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오포만 매출을 유지했다"며 "700만~1000만 동 가격대의 레노5의 판매량이 높았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베트남 시장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고 덧붙었다.

모바일월드의 소매 체인 테지오이디동(Thegioididong)의 모바일 통신 산업 책임 리더 푸응 응옥 뚜엔(Phung Ngoc Tuyen)은 "레노5 출시 당시, 주문량을 1만5000대정도로 예상했는데, 실제 주문량은 2만3000대였다"며 "주문 받은 수량외에 테지오이디동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매일 약 1200대가 팔린다"고 말했다.

FPT숍의 모바일 제품 책임리더 팜 응옥 바오 더이(Pham Quoc Bao Duy)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시장 전체 매출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지만, 오포는 일년중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인 1월에 레노5를 출시하며 마케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FPT 숍에서 접수한 레노5 주문 수량도 이전 모델인 레노4의 4배 이상 많았다.

레노5가 잘 팔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다. 디자인에 특별한 점이 없지만, 터치 한번에 전면 및 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녹화가 가능한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이런 기능이 특히 젊은층 소비자들에 어필했다.

시장 상황을 들여다보면, 레노5와 같은 중급 세그먼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고가 가격대 제품들 중 오포만 신제품을 내놨다.

오포 레노5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판매 1 위를 차지하며 새해 첫달의 '경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M02를 출시해 가성비로 승부를 걸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M02를 출시해 가성비로 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 중저가 '가성비', 프리미엄 '가심비'로 승부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 M02'를 출시했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중저가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현지 토종 브랜드 빈스마트, 중국의 샤오미, 오포, 리얼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 소피(Shopee)가 삼성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M02를 리뷰하며, 베트남 중산층에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럭시M02는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5일 연속 통화, 4일 연속 음악 감상, 24시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소피는 갤럭시M02의 가격이 240만 동(104달러)으로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강해,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운전자, 온라인 판매인 등 장시간 일해야 하는 사람이나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우선 300만 동 미만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경우가 드물지만, 갤럭시 M02는 다르다.

갤럭시 M02의 듀얼 카메라는 조명 조정이 용이한 13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조저도 촬영을 위한 f/1.9 조리개를 포함한 2개의 후면 카메라, 3~5㎝ 근거리 초점을 지원하는 2MP 매크로 카메라를 갖췄다. 매크로 카메라는 고급형 A시리즈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있는 기능으로, 갤럭시 M02를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과 차별화한다.

고해상도의 6.5인치 초대형 화면도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에 못지 않은 엔터테인먼트, 학습, 커뮤니케이션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

얇은 화면 베젤과 선명한 HD+ 해상도가 결합된 고급 디스플레이 기술인 인피니트-V(Infinite-V)를 통해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몰입도가 높다.

갤럭시 M02는 동급 스마트폰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최신 기술을 모두 적용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소피는 현재 갤럭시 M02를 독점적으로 우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소피에서는 갤럭시 M02 판매 첫날, 1만대를 판매했다.

초고가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도 삼성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달 24일 베트남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 가운데 가장 고가인 울트라 버전이 선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갤럭시 S21 울트라 및 S21+ 상위 2개 모델만 완성품으로 수입돼 공급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도 이 모델만 선주문 받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FPT숍(FTP Shop)에 따르면, 지난달 14일~24일 갤럭시 S21 시리즈 선주문 물량 2700여대 가운데 S21 울트라 256GB 버전이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S21 울트라 128GB가 23.2%, S21+가 22%를 차지했다. S21 울트라 256GB 버전은 FPT숍에서 독점판매된다.

또 다른 유통업체 지동비엣(Di Dong Viet)에서는 이 기간 전체 500여건의 선주문 가운데 S21 울트라가 70%, S21+가 30%를 차지했다. 셀폰S(CellPhoneS)에서는 선주문 1000여대 중 S21 울트라가 약 75%를 차지하는 등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이른 출시탓에 초기 공급물량이 사전예약 물량의 30%밖에 맞추지 못했다.

IT포럼 띤떼(Tinh Te)의 쩐 만 히엡(Tran Manh Hiep) 편집장은 “올해 갤럭시 S21 시리즈는 전작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로 커뮤니티 내 대다수 이용자들의 많은 기대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베트남에서 S21 울트라 버전을 선구매해 수령한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가운데 한명이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