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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질주에 흔들리는 시장…소프트웨어 생사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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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질주에 흔들리는 시장…소프트웨어 생사 기로에

앤트로픽이 24일(현지시각) 클로드 커넥터와 프라이빗 플러그인을 공개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트로픽이 24일(현지시각) 클로드 커넥터와 프라이빗 플러그인을 공개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시장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해 후반 시작된 ‘AI 회의론’ 속에 고전하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하드웨어는 올해 반등했다.

반면 AI의 도움을 받아 날개를 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소프트웨어(SaaS) 업체들은 추락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이들 소프트웨어를 대신할 특화된 AI 툴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존립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각) 앤트로픽은 ‘커넥터’ 기능을 발표해 ‘파괴자’에서 ‘조력자’로 돌아서면서 과거와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로에 섰다.

디커플링


올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추락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흐름으로 보면 명확하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하드웨어 기대감 속에 올해 18% 상승했다.

반면 아이셰어즈 확장 테크 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올 들어 27% 폭락하며 역대 최악의 연초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0.2%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능을 아예 없앨 것이라는 우려로 이들의 종말가치(Terminal Value)를 제로에 가깝다고 보고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종말가치란 예측 가능한 기간 이후에도 이 기업이 영원히 사업을 지속한다고 가정할 때의 가치다. AI가 확산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IBM 폭락


IBM 주가는 23일 하루 만에 13% 폭락했다. 25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앤트로픽이 주가 폭락의 주범이었다.

앤트로픽은 IBM이 수년 걸리는 코볼(COBOL) 현대화 작업을 단 몇 분기 만에 끝내는 ‘클로드 코드’를 공개해 IBM의 먹거리를 위협했다. IBM의 핵심 사업인 메인프레임 서비스를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IBM 주가는 24일에는장 초반 7% 넘게 급등했다. 기업 사무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IBM의 소프트웨어가 갖고 있는 신뢰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이 작용했다.

IBM은 AI 모델을 만드는 대신 이를 자사 플랫폼에 흡수해 기업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들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생사 기로에 선 소프트웨어


반면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위는 다르다.

이들은 앤트로픽이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를 기업 맞춤형으로 내놓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4일 커넥터, 프라이빗플러그인을 공개하고 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낮은 구독료도 제시했다. 연간 구독시 월 17달러, 최고 사양인 맥스 버전은 100달러 두 가지 구독료 정책을 내놨다.

커넥터는 구글 드라이브, 지메일, 워드프레스, 팩트세트 등 기업들이 매일 쓰는 핵심 도구들과 클로드를 직접 연결한다. AI가 외부 데이터를 가져오고 결과물을 다시 해당 소프트웨어로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또 앤트로픽은 인사, 주식 리서치, 엔지니어링 등 기업의 특정 직무에 맞춰 고객이 직접 플러그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울러 클로드에게 업무 표준 모델을 줄 수 있도록 했다.

클로드 커넥터가 활용할 데이터를 생성하는 팩트세트, 리걸줌 등은 활용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AI가 확산할수록 이런 독보적인 전문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의 몸값이 올라갈 것임을 시사한다.

반면 다양한 기능의 소프트웨어들은 AI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데이터만 있으면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이 소프트웨어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에이전트 도입이 소프트웨어를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고 있다.

한편 이날 세일즈포스는 장중 주가가 4% 넘게 급등했다. 그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가 폭락 여파로 세일즈포스 주가수익배율(PER)은 27.4배에서 13.2배로 반토막이 났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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