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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18일 VOD 공개…HBO맥스 국내 진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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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18일 VOD 공개…HBO맥스 국내 진출 신호탄?

HBO맥스 콘텐츠 첫 공개…국내 진출 앞두고 예열작업
연내 국내 진출 가능성 늘어…추가 VOD 공개 가능성도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이미지 확대보기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미국 워너브라더스와 HBO 방송사의 IP를 기반으로 한 OTT HBO맥스의 콘텐츠가 국내 첫 공개된다.

HBO맥스가 미국 시간으로 18일 공개하는 6부작 드라마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이 같은 날 한국에도 VOD 서비스로 공개된다.
이번 VOD는 HBO맥스가 직접 서비스하는 게 아닌 콘텐츠 개별구매가 가능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PTV 3사, 웨이브 등을 통해 서비스된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HBO맥스도 본격적인 한국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저스티스 리그'는 2017년 11월 국내 개봉해 178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둔 DC코믹스 원작 영화다. DC코믹스의 대표 히어로인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뿐 아니라 사이보그, 아쿠아맨, 플래쉬 등이 출연해 제작 단계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영화를 연출하던 잭 스나이더의 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감독직에서 하차하게 됐고 '어벤져스' 1편을 연출한 조스 웨던이 이를 이어받아 영화를 완성했다.

개봉 당시 전 세계 흥행 성적은 6억5700만달러로 준수한 편이었으나 워낙 손익분기점이 높았던 탓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전문가 평가 40%, 관객 평가 71%, 메타크리틱스에서는 전문가 평점 100점 만점에 45점, 관객 평점 10점 만점에 6.3점으로 평가가 엇갈렸다.

잭 스나이더가 새롭게 제작하는 '스나이더 컷'은 후반작업을 다시 하고 일부 장면을 재촬영하면서 러닝타임도 대폭 늘어났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가 2시간인 반면 ‘스나이더 컷’은 6부작 4시간에 이른다. 이에 따라 극장판에서 보지 못한 장면이 대거 추가되면서 완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나이더 컷'의 VOD 공개에 따라 HBO맥스 콘텐츠의 추가 공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코로나19로 극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지난해 국내 영화제작 사업을 철수하고 OTT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스나이더 컷'의 VOD 공개는 한국영화 제작사업 철수 이후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첫 번째 행보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의 저력을 증명한 이후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미국 대형 OTT 플랫폼이 국내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HBO맥스도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VOD 서비스를 통해 예열 작업에 들어가고 있으며 ‘스나이더 컷’은 그 신호탄인 셈이다.

이에 따라 HBO맥스 콘텐츠의 추가 VOD 공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팬들의 관심이 큰 드라마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의 공개 가능성이 남아있다. 할리우드의 거장 리들리 스콧이 제작한 드라마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는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를 연상시키는 SF물로 지난해 9월 공개돼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이 밖에 '오션스 일레븐'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의 범죄 스릴러 영화 '노 서든 무브'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1000마일스', '8비트 크리스마스' 등도 VOD 공개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 안에 HBO맥스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이들 콘텐츠는 HBO맥스를 통해 공개된다.

OTT업계 관계자는 "신규 영화(PPV) 판매하는 작품은 ‘스나이더 컷’ 사례처럼 (VOD 판매를) 계속 시도하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다만 '스나이더 컷'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HBO맥스는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위축되면서 이를 타계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모기업 워너미디어의 또 다른 계열사인 워너브라더스의 극장용 영화를 공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원더우먼 1984’와 지난달 개봉한 ‘톰과 제리’ 실사판도 극장과 HBO맥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 밖에 오스카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도 미국에서 극장과 HBO맥스에서 동시 공개됐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