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컨설팅 기업 웰리전의 파블로 메디나 대표는 로이터에 “장기적인 원유 생산, 채산성 상승, 거대한 유전 확보 잠재성, 낮은 탄소 배출 등으로 심해 유전 개발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해양과 심해 유전 개발이 가장 큰 관심사로 대두했고, 특히 서아프리카의 나미비아 심해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었기에 심해 유전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 향후 6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에너지 기업들이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심해 유전에서 석유를 채굴하면 탄소 배출량이 배럴당 2kg가량으로 셰일 오일 채굴에 비해 적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해 유전 개발이 주목받는다고 로이터가 강조했다.
심해 유전 개발을 위한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석유 메이저 셰브런과 토탈 에너지스는 멕시코 걸프만에서 진행하고 있는 심해 유전 개발 사업인 ‘앵커’ 프로젝트에 초고압 장치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루이지애나주 해상에서 향후 30년 동안 하루 7만 5000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가이아나 인근 해역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심해 유전으로 꼽힌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지난 3월 중국 최초로 심해 유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광둥성 주하이에 있는 주장커우 유역에서 심해 유전인 카이핑난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이핑난 유전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심해 원유 시추 설비를 활용해 발견한 최대 유전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1억200만 톤으로 추정되며 하루 평균 생산량은 1000톤 이상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이 2029년까지 세계 4위 산유국으로 발돋움하는 목표를 세웠고, 국영 기업 페트로브라스가 대서양 연안 심해 유전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곳의 원유 생산량은 2010년 4만1000배럴에서 2022년 230만 배럴로 12년 새 60배 가까이 불어났다. 브라질 전역에 30개 이상의 시추 시설을 확보한 이 회사는 2027년까지 11개의 심해 유전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