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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타운 주가 14% 폭락...SEC, 힌덴버그 주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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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타운 주가 14% 폭락...SEC, 힌덴버그 주장 조사

로즈타운모터스의 순수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사진=로즈타운이미지 확대보기
로즈타운모터스의 순수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사진=로즈타운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주가가 18일(현지시간) 14% 폭락했다.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발표한 로즈타운의 선주문은 '가짜'라고 공격하는 보고서 내용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수렁에 빠진 것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로즈타운이 SEC의 조사 착수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스타로 떠 올랐다가 몰락의 길을 밟고 있는 니콜라와 이번에 흔들리기 시작한 로즈타운 간에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의 보고서로 충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 우선 같다.

또 두 업체 모두 지난해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세가 된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을 통해 우회상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니콜라와 로즈타운 모두 올들어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기술주 약세 여파와 힌덴버그 보고서 충격이 겹치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는 점도 같다.

니콜라 주가는 니콜라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인 한화그룹이 보유 지분 절반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니콜라가 17일 공개하면서 이날 10% 더 급락했다.

로즈타운 주가는 전일비 2.08 달러(13.78%) 폭락한 13.01 달러, 니콜라 주가는 1.61 달러(9.82%) 급락한 14.78 달러로 주저 앉았다.
SEC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는 지난주 공개된 바 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로즈타운이 '가짜' 선주문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 자본을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로즈타운에서 퇴사한 전 직원 등의 말을 인용해 로즈타운의 첫번째 출시모델이 될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선주문은 가짜라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조만간 생산될 것이라는 로즈타운의 약속과 달리 인듀어런스 생산은 앞으로도 수년 뒤에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즈타운은 9월부터는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SEC가 힌덴버그 보고서 내용 진위 파악에 나섰다는 소식은 로즈타운에 또 다시 충격파를 안겨줬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로즈타운 목표주가를 18 달러에서 12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하향 배경으로 로즈타운의 지출 계획 상향을 들었다.

조나스는 또 로즈타운 주식 추천등급을 '비중축소'로 유지했다.

스티브 번스 로즈타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의 인듀어런스 선주문 실적은 미래 매출 지표가 아니라 그저 자사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선주문 지표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마치 주문이 실제로 이뤄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 로즈타운은 이후 비판이 나오자 슬그머니 이를 수요 측정을 위한 예비 시장조사라는 식으로 얼버무렸고, 이후 이같은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번스는 이날도 CNBC와 인터뷰에서 "구속력이 잇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의향서일 뿐"이라면서 실세계에서는 이를 선주문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즈타운 주가는 12일 힌덴버그가 보고서를 공개한 뒤 24% 넘게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