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닷컴이 투자한 영국 음식배달 스타트업 딜리버루가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는 주당 3.90파운드~4.60파운드다.
런던증권거래소(LSE)에도 딜리버루 상장은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 등 IPO 대박이 잇달아 터진 반면 런던은 은행과 천연자원 기업 비중이 커져 뒤처진 탓이다. 런던증시는 딜리버루 상장으로 하이테크 기업의 IPO 유치에서 뉴욕과 홍콩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딜리버루는 주식이 2종류로 나눠지는 점도 확인됐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슈(William Shu)는 1주당 20의 의결권을 부여받는 '클래스주'를 보유한다. 나머지 주식은 모든 주당 1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2019년 딜리버루의 수익은 직전 연도 대비 62% 증가한 7억 7,100만 파운드(약 1조 2,000억 원)였는데 지난해 12월 슈 CEO는 최근 주문량이 2019년 수준의 두 배라고 밝힌 바 있다.
21일 실적 업데이트에서 딜리버루는 올해 1월~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경우 전년 대비 130% 증가했고, 다른 시장은 112% 성장했다.
슈 CEO는 "우리는 2021년 힘찬 출발을 했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에서 우리는 큰 기회를 갖고 있다. 현재는 흥미진진한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딜리버루는 곧 있을 IPO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5000만 파운드(약 789억7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공모할 것이고, 한 사람당 1000파운드(약 158만원) 가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고도 발표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