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사태로 관련주 주가 변동 전망"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반도체주들이 차트상으로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지난주 포드자동차는 미국 미시건 공장에서 F-150의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도 5일간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미주리주 웬츠빌의 공장 가동을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15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 미시간주 랜싱 공장의 운휴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일본 르네사스 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나면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추락 없는 랠리를 지속하면서 반도체 관련주 흐름을 반영하는 반에크의 SMH ETF는 올해 들어 11% 가까이 급등, 미국 S&P500 주가지수보다 두 배 가파른 오름폭을 기록했다. 29일에는 1.60% 하락한 237.7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수석 마켓 기술 분석가인 크레이그 존슨은 반도체주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을 수는 없다고 관측했다.

존슨 분석가는 "이제 반도체주들이 일종의 횡보세를 보이며, 헤드 앤 숄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 앤 숄더 패턴(head-and-shoulders pattern)은 차트상에 나타난 사람의 머리와 어깨와 같은 형상으로, 가운데 최고점을 머리로 두고 양옆의 고점을 어깨로 둔 구간을 뜻한다. 차트 분석으로는 장기 상승한 주가가 이 구간에 진입해 머리를 찍으면 하락 신호로 간주된다.

존슨 분석가는 "반도체주를 집단으로 매수할 때 주의를 요한다"면서 "반도체주는 지금까지 성적이 매우 좋지만 차트 상에서는 우려스러운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심플러 트레이딩의 대니얼 셰이는 주가 후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반도체주는 큰 변동성을 보여 왔다"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반도체주는 큰 변동성을 보였으나 결국 주가는 그때보다 훨씬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하락하더라도 일시 후퇴에 불과하고 TSMC(TPE: 2330) 등을 저가매수할 좋은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MH 반도체 ETF가 2월 고점에서 6% 하락하는 동안 TSMC는 이보다 급격한 18%의 낙폭을 기록했다. 29일에는 1.86% 하락한 114.39달러로 마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