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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꿈꾸는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 '친환경'으로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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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꿈꾸는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 '친환경'으로 만드는 방법

암호화폐 채굴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논의가 한창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채굴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논의가 한창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단속하고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자동차 구매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이후, 비트코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채굴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라고 CNBC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주요 지속가능성 이슈는 채굴에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다.

비트코인 채굴은 새로운 비트코인이 유통되는 방법이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거래를 검증받고, 그 대가로 새로운 비트코인을 받는다. 채굴자들은 복잡한 컴퓨터 시스템과 많은 양의 컴퓨팅 능력이 요구되는 수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수백만 개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는 웬만한 국가가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를 소모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갈수록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얻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화두다. 비트코인 채굴이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과다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에너지 소비는 체코나 카타르의 연간 생산량에 상당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발생시킨다는 추산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이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된다 해도, 얼마나 많은 온실 가스 배출이 줄어들지는 알 수 없다. 이미 많은 채굴이 재생 에너지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추정치는 39~73% 사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화석 연료와 수력 에너지를 모두 사용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단속하기 시작한 이후, 많은 채굴자들이 텍사스로 떠났다.

진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전력이 사용되며 몇 퍼센트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있어야 한다. 현재 관련 소프트웨어도 개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탄소배출이 큰 화석연료보다 재생에너지 전기가 저렴해지는 시점에는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채굴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드는 메가와트 당 비용이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발전보다 낮아졌다. 문제는 재생 에너지 가격이 싸졌다 해서 비트코인 채굴 쪽으로 전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채굴자들에게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탄소 배출은 채굴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채굴자들에게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은 친환경 채굴을 장려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탄소세를 부가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배출량을 추적하기 위한 독립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탄소배출량을 독자적으로 검증한다고 해도 탈 중앙 통화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채굴자들은 탄소세가 부과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외에 석유와 가스, 운송, 항공, 철강, 소비자 가전 등 훨씬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수십 개의 산업이 있는데 암호화폐에만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도 형평성 면에서 맞지 않다는 주장도 많다.
작업증명 메커니즘을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논의도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등에서 이 같은 시도도 일어나고 있다. 채굴에 기반하지 않고 보유한 암호화폐의 양을 기준으로 구성하는 인증 방식이다. 예컨대 이더리움 2.0의 3%를 소유한다면, 3%의 거래를 확인받는 것이다. 연산이 없기 때문에 에너지 지출이 불필요하다는 논리다. 비트코인이 지분증명으로 이동하면 네트워크 에너지 소비량이 99.95% 감소한다고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