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아마존을 창업해 지난 27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제프 베조스가 이미 예고된 대로 5일 계열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앤디 재시 CEO에게 바통을 넘긴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베조스는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아마존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아마존의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조스가 CEO로서 마지막으로 처리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총수로서 마지막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가 재시 CEO가 이끌 ‘아마존 시즌2’ 개막에 앞서 마무리한 일은 아마존이 설립 때부터 대내외에 표방해온 ‘아마존식 경영철학’에 두가지 항목을 추가한 것.
◇경영원칙 추가의 배경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베조스가 총수직에서 내려오면서 추가한 경영철학은 지난 5월 26일 CEO 자격으로 마지막으로 참석한 아마존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아마존이 앞으로 걸어야 할 길’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도했다. 즉 아마존은 그 위상에 걸맞게 더 포용적이고 더 모범적인 고용주가 돼야 한다는 것.
아마존의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 규범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다는 주장, 근로자들을 부당하게 대우해왔다는 의혹,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노력 등 회사 안팎에서 제기돼 온 다양한 논란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시대에 걸맞는, 덩치에 걸맞는 새로운 경영원칙을 경영진에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던 것도 아마존 경영원칙 추가에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고용주가 되자
모범적인 고용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영철학은 소비자와 사원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가 왔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소비자와 사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직장·상사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글래스도어의 조 위긴스 팀장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차 뚜렷이 확인되는 추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 자신의 믿음에 부응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추세가 아마존의 새로운 경영철학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확실한 태도를 취하고 확실히 실행에 옮기는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소비자들 역시 목적의식이 뚜렷한 기업,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40%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응답했고 34%는 신종 코로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목적의식이 뚜렷한 기업으로 선호하는 기업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성공과 규모에는 폭넓은 책임이 뒷따른다
이 항목에는 사랑 받는 기업일수록 사회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컨설팅업체 굿비즈니스의 가일스 기번스 CEO는 이에 대해 “아마존이 사원 복지에 소홀했다는 그간의 지적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면서 “아마존 같은 초일류 기업이 이런 원칙을 제시했을 때는 상당한 밑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저명한 재무 전문가로 환경(Environment)·책임(Social)·투명경영(Governance)의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 찬성론자인
앨릭스 에드먼스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주주 이익 극대화에 복무하는 것이 기본적인 임무”라면서 “사회적 현안이 정부만 챙겨야 할 일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아마존처럼 세계적인 일류 기업의 경우는 작은 나라 정부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더 큰 역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