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고 페이스북 역시 강도 높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페이스북 같은 거대 소셜미디어가 국민을 죽이고 있다”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해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의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이른바 ‘소셜미디어 정치’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페이스북 등에서 퇴출당한 일이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정반대로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나선 것.
바이든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가짜뉴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의 범람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분명해 보이나 바이든 행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규제방안을 마련하는 일까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가짜뉴스의 온상인 것처럼 지목한 것은 지난 4일(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전체 성인인구의 70%에게 코로나 예방 백신을 최소한 한차례 접종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향해 처음 포문을 연 것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가짜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작심 한듯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대상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루 앞서 미 보건복지부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공동단장으로 연방정부의 보건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는 비베크 머시 박사도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가짜뉴스 때문에 미국 국민의 보건이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가짜뉴스에 어떻게 맞서 싸우느냐에 국민의 목숨이 달려 있다”고 지적하면서 페이스북 등이 가짜뉴스의 유통을 줄이기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확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혀 백악관 차원에서 조치가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페이스북도 즉각적이면서도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대니 레버 페이스북 대변인을 통해 “페이스북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에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만 330만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백신 접종에 관한 정보를 습득했다는 사실은 페이스북이 오히려 생명을 살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정면으로 반박했기 때문.
◇바이든 대통령 한발 물러서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인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표현은 즉각 큰 역풍을 불렀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인다는 뜻이 아니었다”면서 “페이스북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페이스북에서 대부분 유통되는 가짜뉴스의 주범인 것으로 지목됐는데 바로 이 자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뜻이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디지털증오대응센터(CCDH)라는 비영리단체가 최근 연구한 결과 페이스북에서 퍼지고 있는 백신 접종 관련 가짜뉴스의 상당 부분이 12개 계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를 근거로 발언을 한 것이라는 해명이었다.
◇물러서지 않는 페이스북
바이든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페이스북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백신 관리능력이 페이스북보다 못하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페이스북의 가이 로즌 허위정보 담당 부사장은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내 페이스북 사용자의 85%는 그동안 코로나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7월 4일까지 전체 성인의 70%를 접종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다른건 몰라도 페이스북을 탓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다만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백신 접종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유통되도록 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적극 찬동한다”고 덧붙였다.
◇WSJ "페이스북을 희생양 삼으려는 의도"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백신 접종을 가로막는 온상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에서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소셜미디어에게 돌리려는 의도도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보수 성향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의 입장은 미국내 페이스북 사용자의 백신 수용도가 그사이 10~15%포인트 증가해 현재 80%에 이르고 있고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라면서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만 4일까지 이루겠다는 70% 접종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소설미디어가 백신 접종 관련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가 스스로 할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미지 확대보기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