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N라인'...라인업 확대
아우디 고성능 모델 RS 국내 상륙
BMW M으로 시장 영향력 넓혀
아우디 고성능 모델 RS 국내 상륙
BMW M으로 시장 영향력 넓혀

국내 자동차 시장에 '고성능 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고성능 차는 출력을 크게 높인 엔진을 탑재하고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등을 대폭 개선한 모델을 말한다.
또한 고성능 차는 운전의 재미를 주는 것 외에 자동차 완성업체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는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 대세가 된 최근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일반 차량을 비롯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자동차, 고성능 차량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 자동차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현대차, 국내 최초 고성능 브랜드 'N'·'N라인'으로 유럽 고성능 차량에 도전장
현대차는 최근 고성능 준중형 세단 '아반떼 N'을 비롯해 '코나 N', '투싼 N라인' 등 기존 차량 제품에 고성능 이미지를 갖춘 모델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차 N은 모터스포츠를 지향하는 고성능 라인업(제품군)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 생산 차량 가운데 최고등급은 'N'이며 'N 라인'은 N 브랜드와 일반 차종 사이에 있는 모델이다.
N 브랜드 라인업은 'i20N', '코나 N', '아반떼 N' 등 6종이며 준고성능 모델 N라인은 'i30 패스트백 N라인', '아반떼 N라인', '투싼 N라인' 등이다.
현대차는 'i20N', 'i30N', '벨로스터N' 등을 유럽 자동차 시장에 선보여 큰 인기를 얻어 국내에도 N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아반떼·코나에 이은 투싼 N도 출시해 국내에 '고성능 차량 시대'를 활짝 열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는 독일 등 유럽을 휩쓴 고성능 차량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남들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소비자 욕구와 폭발적인 성능을 갖춘 차량으로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국내 고성능차 바람이 부는 또다른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N 브랜드는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가속, 코너링, 제동 등에서 기존 차량과 차별되는 고성능을 원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 등 독일 완성車 업계, 고성능 모델로 '맞불'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국내에서 그동안 고성능 브랜드로 재미를 누려온 독일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는 최근 RS 모델들을 연이어 내놔 국내 고성능 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RS'는 아우디의 초고성능 브랜드다.
아우디는 탁월한 주행 성능과 왜건의 실용성을 모두 담은 '더 뉴 아우디 RS 6 아반트'와 RS 라인업 최상위 모델 '더 뉴 아우디 RS 7'을 지난 7월 국내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스포츠카 모델 'R8'을 비롯해 'S'와 'RS' 등 고성능 모델을 322대 팔아치워 고성능 수입차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아우디는 여세를 몰아 하반기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고성능 브랜드 'M'의 차종을 꾸준히 늘리는 등 국내 고성능 차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BMW 고성능 브랜드 M 모델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19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9% 늘었다. 이와 같은 판매량이 이어지면 BMW는 올 한해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2859대)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질세라 독일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는 올해 1~7월 606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4.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찾는 소비자 취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닌 본인의 개성과 욕구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와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고성능 차량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