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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백화점식’ 유통사업에 직접 나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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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백화점식’ 유통사업에 직접 나서는 이유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백화점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업계가 초긴장 모드에 빠졌다.

일반적인 마트보다는 크고 백화점보다는 작은 중간 규모의 유통매장으로 유통업계에 대한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쇼핑의 무게 중심을 온라인으로 옮기는데 선도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해 기존 백화점 업계을 사실상 궤멸시킨 주역인 아마존이 다시 백화점식 유통사업에 나서는 것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병주고 약주기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들어 온라인 쇼핑 매출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매출을 합친 전체 매출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따라잡았다는 일부 비공식 집계까지 나온 상황이라 관련업계는 뒤숭숭하다.

◇몇가지 배경


미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0년 1840억달러 규모였던 것이 2019년에는 1350달러 규모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140억달러로 더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이 백화점식 유통사업에 팔을 걷어붙이려는 배경은 무엇일까.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부설 소매연구센터의 벤카테시 섕카 교수는 “상당수 백화점이 도산한 뒤 생긴 공백 상태를 공략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의 최강자 아마존이 백화점식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키로 한 배경에는 미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온라인 구매 수요가 폭증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었고 단기적으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진정되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다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시킹알파는 “아마존은 그동안 1위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쌓아놓은 방대하고 자세한 고객 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백화점식의 오프라인 유통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입지 선정에서부터 수요 예측에 이르기까지 종래의 백화점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유통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반응


아마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유통전문가인 잰 로저스 니픈 JRK 월드와이드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과 제휴 관계에 있는 콜스 같은 백화점형 소매 체인을 차라리 인수하면 매장도 금세 확보할 수 있고 원하는 제품도 마음대로 취급할 수 있으니 더 나은 방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유통체인을 직접 차려 진출하는 것은 과욕일 수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니픈 CEO는 “실제로 아마존 경영진이 백화점 체인 JC페니 본사를 지난해 찾아 인수 방안을 협의한 사실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온라인 매체 퓨처리즘은 아마존이 백화점식 유통시장 진출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와 관련한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전사적인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