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이재용 경영복귀 지지...“석방 후 활동 금지 옳지 않아”
13일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현장 경영 '주목'...재계 "이 부회장 족쇄 푸는 사면이 해결책"
13일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현장 경영 '주목'...재계 "이 부회장 족쇄 푸는 사면이 해결책"
이미지 확대보기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가석방 이후 아직까지 조용한 행보를 걷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 24일 향후 3년 간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고용하기로 하는 등 '야심 찬' 경영전략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행보다.
삼성이 창업 이후 줄기차게 경영 철학으로 외쳐온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 활동으로 나라에 보답한다)을 마음껏 펼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를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가석방된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 복귀를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리는 31일 공개된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영 활동 복귀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하지만 이미 석방이 된 상황에서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국민들이 대기업 역할에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의 사업 기회를 빼앗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여론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경영 복귀를 두고 취업제한 위반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법무부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행정법원 판결 사례를 들며 이 부회장은 비등기 임원이므로 경영에 참여하더라도 ‘취업’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 가석방에는 반도체 글로벌 경쟁 격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이 부회장, 가석방 이후 첫 현장 경영 '주목'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가석방 출소 이후 공식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지 않으며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소 이후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삼성물산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사건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사실상 유일한 대외 행보다.
재판 외에는 지난 26일 오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고(故)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조문차 빈소인 서울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것이 전부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관련 재판이 휴정하는 추석 연휴가 국내 현장 경영 또는 해외 출장에 나설 최적의 시기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과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때에도 추석과 설 명절 연휴 기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곤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먼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면 가장 유력한 나라로 미국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로 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 투자 계획을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공장부지 선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고 현지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향후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짙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을 맡은 모더나사 관계자들을 만나 백신 국내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SDI가 진출을 예고한 미국 배터리셀 공장 건립을 위한 행보도 예견된다.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9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에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데 이어 업계 3위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2위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는 등 낸드 시장은 향후 재편의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본 궤도 오르려면 결국 '사면' 조치 시급
재계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조치가 글로벌 경영을 펼쳐야 하는 이 부회장에게는 여전히 족쇄로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은 물론 미국, 심지어 일본까지 도전장을 내민 게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 이 부회장 발에 족쇠를 채운 가석방 조치는 글로벌 행보에 지장만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 심장인 반도체는 물론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등 차세대 먹거리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국내 투자와 대규모 고용창출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장비업체 A기업 전무 B씨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는 물론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려면 지금처럼 이 부회장 활동을 제한할 때가 아니다"라며 "최고경영자는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어야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면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첨단기술 개발과 고용창출도 이뤄지게 된다"며 사면조치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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