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쌍용차 매각 작업 지연 속사정 알고 보니...

글로벌이코노믹

쌍용차 매각 작업 지연 속사정 알고 보니...

법원 이엘비앤티, 에디슨모터스 등 입찰업체 자금력에 의구심...매각작업 유찰될 수도
영국에서 무쏘로 판매중인 쌍용차 픽업 트럭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에서 무쏘로 판매중인 쌍용차 픽업 트럭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하는 업체들이 인수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켜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 등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들이 구체적인 자금 조달 내역과 향후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매각이 자칫 유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쌍용차 인수 입찰 서류를 보완해 이달 15일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애초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는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법원은 EL B&T와 에디슨모터스에 지난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보완 작업이 부족하다며 제출 기한을 2주 연장했다.

현재 인수 후보가 낸 인수제안서 자금 증빙 만으로는 우협 선정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원 관계자는 "이대로 기업 인수·합병(M&A) 절차를 끝내기 보다 매각 주관사와 협의해 인수 후보 자료를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며 "요건이 충족돼야 우협을 선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쌍용차 인수전 초반부터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와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규모가 크지 않아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는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EL B&T는 5000 억 원대 초반의 인수자금을 써냈고 에디슨 모터스는 2000억 원대 후반의 인수자금을 제시했다.

EL B&T는 美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금액 최고가를 써냈다. 부족한 자금은 유럽 투자회사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해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KCG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인수한 상장사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사채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대략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 인수자금은 공익채권 등 부채 상환에 우선 활용되고 추후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인수 이후 2∼3년 간 신차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으로 1조 5000억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쌍용차는 2005년 인수업체 상하이자동차와 2010년 인도 마힌드라로부터 당시 금융위기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약속했던 투자를 받지 못해 현재까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이렇듯 아픈 역사를 생각하면 쌍용차 새 주인의 핵심 조건은 추가 자금 투입 능력이 풍부한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